신도들의 정초기도 공덕 회향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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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의 정초기도 공덕 회향하던 날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3.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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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사, 쌀 500포대(1천만원 상당) 복지시설 전달

“스님이라고, 돈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대한불교 법화종 대각사(주지 관종 스님)가 18년 동안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비의 쌀’을 전달할 수 있었던 원력은 무엇일까. 주지 관종 스님은 “신도들이 부처님 전에 정성을 담아 올린 1천원의 공덕이라도 모아서 회향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각사는 지난 3월 12일 신년 정초기도와 신도들의 가정 액막이를 기원한 정월대보름기도 공덕을 모아서 자비의 쌀로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며 회향했다.

이날 도내 최대 장애인복지시설인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 10kg들이 200포대,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제주지부 50포대, 서부요양원 50포대, 제주시 용담2동 주민센터 100포대, 탐라노인복지센터 100대 등 총 500포대(1천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관종 스님은 쌀을 전달하며 “스님이 기부한다고 하지만 신도님들이 복을 짓게 만들기 위함”이라며 “열심히 기도정진해서 그 기도비가 이웃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시설 관계자들에게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스님은 “우리는 이 같은 정성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데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입으로만 봉사할 뿐 기다리는 행정을 한다”고 탁상행정을 질타하며 “이제는 찾아가는 복지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없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말을 물끄러미 듣던 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부끄럽습니다. 스님의 말씀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쌀을 받아가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쌀을 싣고 가는 복지시설 관계자들에게 “꼭 힘든 어르신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분들에게 쌀을 잘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대각사는 다음주에도 제9해병여단(전 제주방어사령부) 내 군법당 해봉사와 해군 강정기지 해관사에 장병들에게 전해줄 캔커피와 초코파이를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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