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동안 아름다운 이별, 반야용선 타고 왕생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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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동안 아름다운 이별, 반야용선 타고 왕생극락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5.0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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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당 연종 대화상, 49재 봉암사서 봉행
영단에 모셔진 스님의 위패와 사진

제주불교의 산증인 봉암당 연종 대화상이 사바세계와의 인연, 훌훌 털어버리고 49일 동안 아름다운 이별로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세계로 가셨다.

지난 3월 13일(음력 1월 26일) 원적에 든 봉암당 연종 대화상을 아미타부처님 품으로 인도하는 49재가 지난 4월 30일 봉암사(전 옹포포교당)에서 봉행된 가운데 종호 스님(관음사 조실)을 비롯해 회명문도회로 인연이 닿은 보각 스님(대원정사 회주) 등 스님을 기리는 많은 승가와 재가불자 300여명이 참석해 스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전하는 유업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49재에 참석한 사부대중.

보각 스님은 법문에서 “봉암당 연종 대화상은 출가하여 70평생 불법 문중에서 중생제도에 헌신한 수행자로 그 본분을 우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우리 사바세계는 나고 죽음으로 번뇌와 고통이 가득하지만 여래는 번뇌와 고통을 떠나 고요함에 머무는데 연종 대화상의 행적도 이와 같다”고 부처님과 같다고 칭송했다.

이어 스님은 “스님이 출가 후 제주4․3의 광풍 속에 선후배 스님들의 학살을 당하는 등 그 과정에서 많은 승가가 환속하고 그랬지만 스님은 초지일관 오늘까지 중생제도를 하신 모습이 처렴상정(處染常淨)과 같다”며 “대중들은 스님의 지난 행적을 깊이 새겨, 더러운 곳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저 연꽃처럼 우리도 모두 도업을 닦아 행을 하는데 소홀함이 없길 바란다”고 정진을 당부했다.

49재 의식을 집전하고 있는 종단 스님들.

봉암당 연종 대화상의 마지막 가시는 길, 불음포교사 지범 스님은 ‘부처님 마음’ ‘봄 꿈’ 그리고 상좌인 수철 스님은 “사바세계 뒤로 한 채 맑은 영혼이여 극락왕생 하소서”라는 ‘생사일여(生死一如)’ 등의 조시를 낭독하며 스님의 왕생극락을 발원했다.

법납 77세, 세납 94세로 입적한 봉암당 연종 대화상 지난 1924년 한림읍 옹포리에서 출생, 1941년 관음사 포교당에서 관음사 2대 주지 오이화 스님을 은사로, 이회명 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수지했다. 이어 스님은 해방 전 당대 최고의 학승이었던 이세진 스님에게 초심, 예식 등을 배웠고, 유동산 스님에게도 초심반, 치문반 등으로 나눠 공부했다.

49재에서 법문을 하고 있는 보각 일조 스님.

특히 스님은 관음사 주지 스님이 7명이 바뀌는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총무 소임을 맡았는데 1955년 도남 보현사(신 관음사) 창건과 1964년 관음사 기공부터 제주불교에 있어서 산모 역할을 해 왔다. 제주출신 서경보 스님이 1988년 일붕선교종을 창종하면서 스님과 인연으로 사정원장, 총무원장을 지냈고, 1999년 일붕선교종 원로회의 의장을 거쳐, 2002년 일붕선교종 제3세 종정에 올라 일붕 큰스님의 가르침과 숭고한 뜻을 이어왔다.

연종 스님의 행적을 낭독하고 있는 법원스님.

 

추모시를 낭독하고 있는 수철 스님.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봉송하고 있는 사부대중.

 

이생의 유품을 태우며 참가 사부대중은 스님이 왕생극락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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