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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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4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5.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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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② : 여덟 가지 구성요소

 

팔정도(八正道)의 구성요소 여덟 가지를 경전과 주석서의 설명에 입각하여 살펴본다.
<첫째> 바른 견해(sammā-ditthi, 正見)는 「분석 경」(S45:8) 등에서 사성제에 대한 지혜로 정의하고 있다. 「깟짜야나곳따 경」(S12:15)은 연기의 가르침이 바로 바른 견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깟짜야나여, ‘모든 것이 있다.’는 이것이 하나의 극단이고, ‘모든 것이 없다.’는 이것이 두 번째 극단이다. 깟짜야나여, 이런 양 극단을 의지하지 않고 중간에 의해서 여래는 법을 설한다.”라고 명쾌하게 말씀하신 뒤 12연기의 유전문과 환멸문의 정형구조로 중(中)을 표방하신다. 
이처럼 바른 견해는 사성제에 대한 지혜와 연기의 가르침으로 정리된다. 그런데 사성제 가운데 고성제와 집성제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인 연기의 유전문과 연결되고, 멸성제와 도성제는 괴로움의 소멸구조인 연기의 환멸문과 연결된다. 그러므로 사성제와 연기의 가르침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것을 바르게 보는 것이 팔정도의 정견이다. 
「바른 견해 경」(M9)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유익함과 해로움을 꿰뚫어 앎, 네 가지 음식[자양분]과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고·집·멸·도]를 꿰뚫어 앎, 12연기를 꿰뚫어 앎의 네 가지를 바른 견해라고 설파하고 있다.
<둘째> 바른 사유(sammā-saňkappa, 正思惟)는 「분석 경」에서 “출리(出離)에 대한 사유, 악의 없음에 대한 사유, 해코지 않음에 대한 사유”로 정의하고 있다. 바른 사유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초기 경들에서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자애·연민·더불어 기뻐함·평온[慈悲喜捨]의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無量心]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셋째> 바른 말(sammā-vācā, 正語)은 「분석 경」에서 “거짓말을 삼가고, 중상모략을 삼가고, 욕설을 삼가고, 잡담을 삼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넷째> 바른 행위(sammā-kammanta, 正業)는 「분석 경」에서 “살생을 삼가고, 도둑질을 삼가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재가자들의 계목이고(D31), 모든 성행위를 삼가는 것은 비구와 비구니의 계목에 속한다(D2).
<다섯째> 바른 생계(sammā-ājīva, 正命)는 「분석 경」에서 “삿된 생계를 제거하고 바른 생계로 영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출가자는 무소유와 걸식으로 삶을 영위해야 하며, 특히 사주, 관상, 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D2). 재가자는 정당한 직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장사 경」(A5:177)에서 재가자들이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무기 장사, 사람 장사, 동물 장사, 술장사, 독약 장사 등의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여섯째> 바른 정진(sammā-vāyāma, 正精進)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미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을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아 애를 쓰는 것이라고「분석 경」에서 정의한다. 
<일곱째> 바른 마음챙김(sammā-sati, 正念)은 몸·느낌·마음·법 네 가지 명상 주제를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무는 것이라고 「분석 경」에서 정의한다. 바른 마음챙김이야 말로 팔정도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수행기법이다.
<여덟째> 바른 삼매(sammā-samādhi, 正定)는 초선과 제2선과 제3선과 제4선에 들어 머무는 것이라고 「분석 경」에서 정의한다. 바른 삼매는 감각적 욕망,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의심이라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극복되어 마음의 행복과 고요와 평화가 가득한 경지를 순차적으로 정리한 네 가지 선(禪)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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