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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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5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6.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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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부처님의 직설

 

사마타(samatha, 止)와 위빳사나(vipassanā, 觀)는 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풀이말이며 특히 상좌부 불교의 수행 체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핵심 풀이말이기도 하다. 이 둘 풀이말은 일찍이 중국에서 각각 지(止)와 관(觀)으로 정착되었다.
  육조 혜능 스님의 전법 제자요, 『증도가』의 저자로 유명한 영가현각(永嘉玄覺) 스님의 주요 저술 중에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이 있다.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행의 핵심이 되는 것은 제4장 사마타[奢摩陀], 제5장 위빳사나[毘鉢舍那]이다. 
  이처럼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이미 중국에서 심도 깊게 이해되어 지와 관을 고르게 닦을 것을 강조하여 지관겸수(止觀兼修)로 정착되고 다시 선종에서 정혜쌍수(定慧雙手)로 계승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은 두 가지에 모아진다. ‘초기불전에서 부처님께서 직접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설하신 것이 있는가?’라는 것이 그 하나이고, ‘부처님께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어떻게 정의하셨는가?’라는 것이 그 둘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적지 않은 초기불전에서 부처님께서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계신다.  「영지의 일부 경」(AN2:3:10)에 이르길, 세존께서는 사마타를 마음과 마음의 해탈, 즉 삼매[定]과 연결 지으시고, 위빳사나를 통찰지[paňňā, 般若]와 통찰지를 통한 해탈, 즉 지혜[慧]와 연결 지어 설하셨다. 또한 삼매는 욕망을 극복하는 수행이고, 통찰지는 무명을 극복하는 수행이라고 밝히고 계신다. 
  「삼매 경」의 세 개 경들(A4:92∼94)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세 개의 경들에 나타나는 ‘마음의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높은 통찰지’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사마타는 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이나 삼매가 계발된 고요한 경지이고, 위빳사나는 통찰지를 계발하는 수행인 통찰지이다. 
  또한 「삼매 경」(A4:94)에서는 사마타를 얻기 위해서는 사마타를 체득한 도반을 찾아가서 ‘도반이여, 어떻게 마음을 고정시켜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을 안정시켜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이 삼매에 들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위빳사나를 얻기 위해서는 위빳사나에 통달한 도반을 찾아가서 ‘도반이여, 형성된 것들[行 : 상카라]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형성된 것들을 어떻게 명상해야 합니까? 형성된 것들을 어떻게 깊이 관찰해야 합니까?’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사마타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시키고 고요하게 하는 삼매를 개발하는 수행이고, 위빳사나는 조건에 의해 형성되어진 유위제법(有爲諸法)을 명상하고 관찰하여 일체 존재의 공상(共相)인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를 통찰하는 수행이라고 세존께서는 분명히 밝히고 계신다.
  여기서 언급하고 설명하는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아직 도와 과를 체득하지 못하였지만 열반을 실현하고 도와 과를 체득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세간적인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관한 것임을 밝힌다. 
  출세간의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이것까지 설명하다 보면 자칫 사마타와 위빳사나가 희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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