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안식처 역할, 제주대병원 법당 개원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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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안식처 역할, 제주대병원 법당 개원 10년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6.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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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1일 환자 등에게 차와 떡 공양

치료비 감당할 수 없는 환자 7명에 후원

한 보호자가 연꽃등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이들의 마음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제주대학교병원 법당이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장 수상 스님과 회원들은 불교법당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1일 제주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에게 차와 떡 등을 공양 올렸다.

공양을 받은 이들은 불교법당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게 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합장주가 든 연꽃등을 나눠주며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속에 병원법당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9년 6월 부처님을 봉안하고 법당을 개원한 이래 수상 스님의 기억에 오롯이 남는 이가 있었다.

“부산 분이셨어요. 제주서 남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겁니다. 보살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법당에서 간절한 기도를 올렸어요. 부처님의 가피 덕분인지 남편은 의식을 회복했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의지가 됐던 분이 바로 병원법당의 부처님이라며 고마움의 편지를 써 놓고 갔어요.”

이처럼 병원법당은 병원을 오가는 누구에게나 24시가 개방되어 환자와 보호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했던 최후의 공간이었다.

그동안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는 매주 목요일 간병기도와 함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고, 합장주, 제주불교신문을 나눠주는 등 병원법당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 노력의 결과였다.

스님은 “갑작스레 사고가 나서 환자가 수술실 등에 들어갔을 때 보호자들이 찾는 곳은 병원법당”이라며 “전도 목적을 떠나 그들의 의지처가 되고 불자들의 자긍심을 갖는 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리고 스님은 “향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병원 내 강당 등을 빌려, 의료진 등도 함께하는 힐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반야사와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는 지난 2016년 30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 급성뇌경색으로 쓰러져 현재 뇌경색을 앓고 있는 고 모 씨 등 제주의료원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환자 7명에게 13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수상 스님이 환경이 어려운 환자에게 치료비를 전달하고 있다. 전달식에는 허정식 제주대병원 암센터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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