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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뽀 졸덴 스님의 로종수행<4>“관심을 가질 것은 나의 마음 가꾸기”

로종의 약속
#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결함(신체적 장애나 일반적인 허물)에 대해 서로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설혹 다른 이가 계율을 안 지키거나 비윤리적이라도 그를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의 삶에 마음을 두지 말라.
다른 사람의 결점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이 ‘나의 마음의 투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잘못 보는 나의 견해일 수 있는 것이다. 더러운 얼굴을 거울에 비치면 더러운 얼굴이 보이듯, 그것은 우리 자신의 청정하지 못한 인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남의 험담을 절대하지 말고, 자기자랑을 절대하지 말 것이다.
이것은 보살계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자기의 장점을 숨기라. 로종수행은 남의 좋은 점을 말하고 자기의 허물을 말한다.
# 가장 큰 번뇌부터 수행하라.
만일 성냄이 앞선다면 인욕이라는 대치법을 적용해야 하고, 본래 무지하고 우둔하다면 지혜를 늘려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일 질투가 심하다면 평정함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 같은 번뇌들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다르마의 수행에 집중해야 한다.
# 모든 기대를 버려라.
개인의 이익이나 자신에 대한 혜택을 기대하지 말고 수행하라. 건강을 위하여, 병을 낫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 내생에 잘 태어나기 위해서,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깨달음을 얻겠다는 모든 기대를 내려놔라.
# 독이 있는 음식을 피하라
“이기적은 목적을 위해 행한 선한 행위들은 마치 독이 있는 음식과 같다”는 격언이 있다. ‘나’라는 것을 실제하고 견고한 것으로 여기는 집착이 스며든 이 같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행을 하더라도 네 가지 오염이 뒤따른다. 세속에 대한 집착, 생에 대한 집착, 이익을 위한 집착,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이다. 그러므로 수행을 할 때 지혜, 방편 두 가지 모두 가지고 해야 한다.
# 좋지 않게 충실하지 마라.
엉뚱하게 충실한 것을 말한다. 해를 입는 경우, 잊지 않고 복수를 생각한다. 이러한 종류의 편견에 지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추한 싸움을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모욕에 반응하지 말라. 상대가 나를 모욕한다고 상대의 결점을 말하거나 맞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을 해롭게 하는 말이나 불쾌감을 주는 말들을 입 밖에 꺼내지 말아야 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 복수할 기회를 기다리지 말라.
매복하지 말라. 매복이란 타인이 우리에게 행한 해함을 기억했다가 되갚아 주려고 상대의 약점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마음을 말한다. 우리는 이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의 은혜를 해로써 갚을 때에도 대자대비심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 약점을 공격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신공격하지 말라. 남을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 것은 나의 마음 가꾸기이다. 그리고 남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 힘 있는 짐승의 짐을 약한 짐승에게 주지 말라
나의 잘못은 남에게 씌우지 말라. “누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내 탓을 남에게 돌리지 말아야 한다. 나의 허물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것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남의 허물은 아무리 작더라도 말하지 말고 내 허물로 생각해야 한다.
# 수행을 의식으로 만들지 말라.
건강을 빌거나 기복을 위한 형태로 하지 말라. 이러한 것들은 무당들도 한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라. 로종 수행자들은 최고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 숨은 동기를 가지지 말라.
재물을 얻으려는 의도로 감언이설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신을 악마의 단계로 이끌지 말라.
천신은 우리를 돕는 존재이다. 이를 악마처럼 대하지 말라.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권력을 얻기 위해, 번영을 누리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곤 한다. 그러나 뜻대로 안 되면 자신의 신을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로종수행을 함으로써 오만해지지 말라. 오만은 모든 선행을 따라다니는 귀신이다. 가장 낮은 하인처럼 행하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낮은 자리로 가고, 내가 똑똑하다도 생각지 말고, 내가 제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라.
#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이익을 얻지 마라.
다른 사람의 손해로 나의 이익을 원하지 말라. 남의 불행으로 인해 행복해지지 마라. 친척이나 친구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들의 재산이나 서적 따위를 차지하려고 하지 마라. 적대자가 죽었을 때 경쟁자가 없어지게 되었다고 기뻐하면 이것은 타인의 고통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된다.
로종의 계율
# 모든 것은 하나의 동기로 행하라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더불어 모든 중생에게 음식을 보낼 수 있다. ‘모든 중생들이 이처럼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를, 이 음식을 굶주린 모든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잘 먹지 못할 때나 음식이 궁할 때 ‘나와 같이 못 먹는 중생이 얼마나 많을까? 그 고통을 내가 대신해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것이다.
# 모든 대치법을 한 가지 방법으로 수행하라.
수행을 하면 장애가 생기는데 모든 것을 로종 하나로 대치하는 것이다. 몸이 아파서 수행을 제대로 못할 때도 나처럼 수행을 하려해도 장애가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 고통을 내가 짊어지면 좋겠다.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어떤 장애라도 로종으로 대치할 수 있다.
# 하루의 시작과 끝을 수행으로 하라.
일어나자마자 ‘보리심’을 명상하겠다, 보리심의 좋은 성품을 생각하겠다, 이런 약속에는 큰 혜택이 있다. 하루를 마칠 때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 내가 보리심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행복하다. 그러나 번뇌로 안 좋은 일을 했으면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인내심을 가져라.
늘 좋지 않은 일과 좋은 일 두 가지를 똑같이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들뜨거나 우울해지지 말라. 모든 상황은 지나간다. 돈이 많으면 오만해지고, 돈이 적으면 주눅이 들지만 이렇게 하지 말라. 좋은 상황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것을 수행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을 수행으로 삼고, 모든 상황을 좋은 상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 목숨이 걸려 있어도 두 가지를 지켜라.
로종의 약속과 계율은 꼭 지켜내야 한다. 우리가 숲속을 걸을 때 가시로부터 눈을 보호하듯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계율들을 지켜나가야 한다.
# 번뇌 극복 시 어려운 세 가지를 할 수 있다.
번뇌가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는 통찰, 번뇌를 없애려 할 때 정지, 번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정념이다. 우리는 번뇌와 친해서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림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번뇌를 고통의 원인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번뇌와 친구하면 부처님 말씀을 어기는 것이다. 또 번뇌를 없애려 할 때 너무 친해서 정지하기가 어렵다. 이미 일어난 번뇌가 중간에 없애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번뇌가 일어나는  순간 대치법을 기억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전의 문구나 부처님 말씀을 번뇌와 대치하는 구절을 기억해 떠올려야 한다. 자만심, 분노가 일어날 때 구절을 떠올려 대치할 수 있다면, “다시는 이런 분노가 일어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야 한다.
# 세 가지 근원을 가져라.
바른 스승을 선택하는 것, 삼보에 대한 신심을 가지고 올바른 태도로 수행하는 것. 수행을 위한 적합한 조건이다. 이러한 것들을 수행하기 위해 가지려하고 주어졌다면 감사하고 ‘모든 중생에게도 주어지기를……’ 기도하고 중생들에게 회향한다.
# 세 가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스승을 선택한 후에는 흔들림 없이 잘 모시고, 스승에 대한 신심이 약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심은 대상보다 신심자체가 중요하다. 근본적인 실상 ‘법성’에는 차별이 없고 같기 때문이다. 또한 수행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로종에 대한 약속이 약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로종의 핵심인 똥렌 수행은 남의 명성은 키우고 자기의 명성은 숨긴다. 누군가의 잘못을 내가 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이의 해도 내가 당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남의 잘못을 밝히기보다는 묻어주고 내가 대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리심을 변치 않는 소중한 친구로 여겨야 한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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