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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초대석-“견제와 균형, 지방의회 전국 모범사례 만들겠다”

<편집자주>제11대 제주도의회 본회의가 지난 7월 3일 열린 가운데 전반기 의장에 3선인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의원(63·제주시 노형갑)이 선출됐다. 김태석 의장은 9대 도의회에서 환경도시위원장, 10대에서 의회 운영위원장 그리고 불교계에선 불자의원 모임인 길상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제주불교신문은 김태석 의장을 제주불교 초대석 지면에 모시고 향후 11대 도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6.13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이번에 도의장까지 맡게 되어 겹경사라고 할 만큼 좋은 일이 많으신데 이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걸로 압니다만 그에 대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식상한 표현이겠으나, 기쁜 만큼 책임감도 크고, 고민도 큽니다. 무투표 당선을 경쟁자가 없이 손쉽게 당선된 것으로 평합니다만,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을 경쟁자가 넘보지 못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에, 저는 한순간도 편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도민의 선택을 갈구했다면, 저는 4년 내내 선거기간 못지 않게 치열하게 매 순간 도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무투표 당선이라 하여 편하지마는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의장 또한 다선, 연장자 순이 아닌 특별한 의지를 갖고 시도한 만큼 결과로서 평가받기 위해, 효과적, 효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시행착오 없이 추진하고자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강해지고 이번 제주도의회도 기존 의원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얼굴들이 의회에 많이 진출하면서 도의회의장으로서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도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지요?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촛불혁명의 연장선, 평화에 대한 열망, 적폐청산을 희망하는 국민의 바람이 모여진 결과라고 평합니다. 제주는 지사와 의회 다수당을 다르게 선택함으로써 “견제와 균형”이라는 평가가 있고요.
선거 결과 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 되었습니다. 소위 절대 권력을 절대 부패한다는 말로, 더불어민주당의 다수당이 된 결과에 부정적인 견해를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의사결정에 있어, 반대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갖는 위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회 내 정책결정에 있어 이러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는 의장으로서 의회의 회의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의사결정이 갖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수 있도록, 즉 반대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전문위원실의 위상을 강화하여, 의원들에게 반대의 의견 조차도 편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즉 의회 내 민주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되, 각자의 역할에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의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 의장님은 후보 당시 많은 공약을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역점에 두고 펼칠 중요한 3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8년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지역구 공약을 고민하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지역에 복지시설을 더 설치하고, 주차장을 더 만들고, 이런 지역에 한정된 공약도 중요하지만, 제주의 비전을 제대로 정립하고, 전체 제도의 내실화를 통해 제주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더 근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 1991년 지방의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현 지방자치 부활 27년 동안, 지방자치가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지방의회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부실한 제도가 많아, 이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의회에 부서를 어떻게 두고, 그 부서가 어떤 업무를 할 것인지를 규칙(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무기구 및 사무분장 처리 규칙)으로 정할 수 있는데, 그 규칙의 제정, 개정 권한 또한 도지사에게 속해 있습니다.
즉 의회 의장은 의회 내부의 조직과 인사에서 조차 상당히 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위원회가 지사 눈치를 보면,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 개선방안으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를 말하거든요.
지금의 의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기관 대립형 기관 구성을 취하고 있는 도와 의회가, 그 취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독립, 즉 의회 직원이 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원을 보좌하여 집행기관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데 의장으로서 의정활동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와 관련된 권한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특례를 인정하고 있는 바, 이를 적극 활용하여 지방의회의 전국적 선도사례,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 제주불자들은 사찰문화재뿐만 아니라 연등축제, 불교성지순례길 등 제주불교가 지닌 문화적 가치가 전통문화로 뚜렷이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는데, 의장님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요?
인류의 역사는 신앙의 역사라 할 수 있죠.
제주에서 불교는 2000여년의 역사를 도민들과 함께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 생활신앙으로서 제주인의 정체성과 연계되어 전통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온 다양한 불교의식들이 축제로 부활하고 있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한 명상치유사업들이 공동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하나의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과거 불교가 통치이념과 절대적인 세속신앙으로 접근 되었던 것과는 달리 현대의 불교는 정신세계를 중시한 종교로 명확히 구분되는 경향으로 생활문화에서 배제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교문화는 제주사회만이 아닌 동양사회에서 정신적, 사회적 기여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이원론적 문제점에 안타까움이 있어 지난해에도 불교문화를 전통문화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마련을 위해 “전통 문화 보존·관리 및 활용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습니다만, 단순히 현대의 불교차원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불교를 과거의 역사로서 복원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안점을 둘 수 있는 지원이 확대되어야 만이 제주의 문화로서 자리매김 되리라 생각합니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의원으로서 좋은 이미지가 심어졌는데 평소 어떻게 신행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삶의 경험이 누적될수록 불교용어인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붓다가 “인연은 깨달은 여래(如來)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우주에 본래부터 항상 존재하는 법칙”이라고 하였고, 인연에 대해 많은 설법을 주셨던 법정스님께서도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도 있습니다만 저 역시 세상의 모든 일은 인연으로 맺어지고 그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인연인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 부부간, 친구간의 만남, 정치인 생활을 하면서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던 분들과의 만남들이 있는데, 항상 이들에 대한 소중한 인연을 깊이 인식하고 깨달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와의 인연이 헤픈 인연으로 삶의 침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진실한 인연으로 인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진실을 다한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를 들려주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는데 인사말을 시로 대신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늘 이 인터뷰도 시로 불자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면?
詩란 상태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감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몇 단어만을 가지고서도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그래서 시집을 즐겨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이 자리를 통해 불자님들께 드리고 싶은 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인데, 3가지가 발표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는 불자님들께서도 잘 알고 있는

3일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것이고.
두 번째 시는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세 번째 시는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이 시를 읽는 순간 간결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해버린 느낌이 들었고, 상대를 인정하고 자존감을 심어주는 내용이라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올해는 제주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희생을 치렀던 4.3사건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는 인명피해는 물론 정신문화까지 단절되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올해 70주년을 기점으로 제주도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명예회복이 완성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 해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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