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계 원로불자 고봉식 전 교육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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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계 원로불자 고봉식 전 교육감 별세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7.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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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으로 20일 새벽 별세, 향년 만 94세

불교계 찬불가 보급…진원일 스님과 인연

부민장례식장, 일포는 22일, 발인은 23일

작년 5월 본지와 인터뷰 당시 정정했던 고봉식 전 교육감.

우리나라 최고 선승 서옹스님에게 ‘無常(무상)’이란 법명을 받으며 찬불가 보급에 힘써왔던 제주불교계 원로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이 20일 새벽 6시 25분 별세했다. 향년 만 94세.

1923년 생으로 제주시 오라동 출신인 고 전 교육감은 지난해 5월 본지 인터뷰에서도 쩌렁쩌렁하게 찬불가를 부르며 건강했지만 최근 노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6대(관선 1984년 2월~1988년 2월) 제주도교육감을 지낸 고 이사장은 지난 1988년 제주도교육감으로 퇴임하기까지 41년의 교직생활 말고도 동려야간학교장, 한국예총제주도지부장, 보이스카우트제주도연맹장,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데 이어 그동안 태어난 그 자리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 왔다.

오현고 음악교사로 재직하던 고 전 교육감은 지난 1952년 미국인 길버트 소령의 도움으로 오현관악대를 창설하는 등 음악인생에 불연이 곁들여져 제주불교계에 찬불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했다. 1976년 불교음악연구원에서 제작된 찬불가집을 유품처럼 고이 간직해온 고 전 교육감은 ‘찬양합시다’와 ‘산회가’ 정도만 알았던 불자들에게 다양한 찬불가를 가르치고 전파해 온 공로가 크다.

그리고 고 전 교육감에게 1950~60년대 제주불교계의 학승이었던 진원일 스님과 인연이 깊다. 고 전 교육감은 관음사 포교당에 책임자 스님을 모시고자 당시 목포에 주석했던 진원일 스님을 삼고초려하며 모시고 온다.

특히 고 전 교육감의 불심을 화룡정점으로 만든 이가 바로 장모님이었다. ‘문대선행(문현숙)’이란 법명을 받은 장모님은 관음사 일주문 불사 전액을 보시했고, 옛 관음사 포교당의 탱화 등을 시주하는 등의 대화주였다. 이후 그 뜻을 이어 후손인 고 이사장의 부인 장숙자 씨와 처제 장준자 씨가 단청 시주를 하는 등 관음사 일주문에는 고 이사장 가족들의 영혼이 깃들어져 있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에서 21일(토)부터 마련된다. 일포는 22일(일), 발인은 23일(월)이다. 장지는 제주시 아흔아홉골 가족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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