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淨土)와 자성미타(自性彌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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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淨土)와 자성미타(自性彌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8.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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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본연 스님(무주선원 주지)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순수한 정토신앙입니다. 극락세계를 믿고 극락세계 왕생발원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면 목숨이 다 할 적에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고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법문입니다. 극락왕생한 이야기는 옛 글에도 있고 현재도 극락세계 왕생한 이야기가 종 종 있습니다. 자성원 시절 당시 공양주 하시던 노보살님께서 젊은 시절 제주 관음사 공양주하시면 서암에 걸리어 수술대에 올라갔습니다. 마취를 하자 꿈에 걸망 맨 스님이 나타나 도량을 구경시키어 주는데 연못이며, 꽃나무며 그 내용이 아미타경에 나와 있는 극락세계입니다. “나무아미타불”도, 아미타경도 몰랐을 것 같은데 아무튼 마취에서 깨어난 이후로 아직까지 초롱 초롱한 의식가지고 건강하게 지네시고 계십니다. 
또 하나는 자성미타입니다. 중생의 자성(自性)이 곧 아미타불이고 마음이 곧 정토임을 밝히는 법문입니다. 고려시대 때 나옹스님이 당신의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있다는 글, 아미타불제하방(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이 대표적인 자성미타의 법문이며 고려시대 보조국사님의 염불요문에도 맨 마지막 염불이 부처가 부처를 염하는 진여(眞如)염불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 정토문이나 자성미타나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 인연으로 정토문 보다 자성미타가 더 마음에 닿아 수행 할 뿐입니다. 무주선원카페에는 정토문 법문도 있고 자성미타법문도 올려져있습니다. 각자의 인연에 따라 열람하시고 버리고 취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초심시절 신심이 장하여 아무나 붙잡고 “나무아미타불”을 권하였는데 결국은 권하여 하는 염불은 3박 4일이고 본인이 신심을 일으켜야 하고 인연이 있어야 하고 “나무아미타불”은 책에는 없는 글이지만 영혼이 맑은 분만이 칭명할 수 있는 부처님 명호이자 만트라, 진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베트 수행 글에 “수행은 거푸집에서 찍어내듯이 똑 같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중생의 업이 하늘에 별 만큼이나 다양한 것이고 결국은 전생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각자의 인연에 따라 정토문이던 자성미타이던 관세음보살이던 진언이던 화두이던 마음에 닿는 것을 선택하여 수행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꾀가 나서 싱겁지만 “천수경에 나와 있는 것 아무거나 좋아하시는 것 하시면 된다.” 합니다. 다만 어떠한 수행을 하던 보리심을 지니고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토염불하시는 옛 어른스님께서 “보리심을 지니고 염불하라 하신 법문이 있습니다.” 상좌부 불교의 사무량심이나 대승의 보리심이나 같은 맥락이고 중생의 속성인 탐(貪)·진(嗔)·치(癡) 삼독심을 녹이는 길은 보리심입니다. 그리하여 목숨이 다 할 적이 진제일체제장애(盡除一切諸障碍) 모든 업장이 소멸하고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극락왕생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른스님께서 평생을 화두하시다가 말년에 정토문에 귀의 “나무아미타불”을 하시여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법(法) 인연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때 어느 계기로 법이 바뀔지는 저도 모르고 부처님만이 아는 것 아닙니까? 다만 정성을 다 하여 “나무아미타불” 염불공덕 지어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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