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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위로 마음 공부하는 제주불자들

제주 전역은 물론 전국이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더위가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스팔트와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도 만만치 않은데다 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열 또한 세상을 더욱 덥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불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참선이나 명상을 하는 이들은 더위가 오면 오는 대로 화두에 집중하거나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밝혀나간다. 더위가 잠시 누그러져도 누그러진 그대로 화두에 집중하거나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 챙김을 한다. 
부처님 진리의 말씀이 담긴 경전을 공부하는 불자들도 경전을 통해서 더위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사성제의 진리로서 이러한 더위의 고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 속에서 결국 자연을 함부로 대한 사람들이 더위의 원인인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이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어떻게 자연을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이와 더불어 여러 곳에서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내면서 더위의 고통을 극복하고 있는 제주불자들도 만날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가운데 불자들은 이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다. 
가장 아름다운 여름 피서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귀포에 살고 있는 불자들은 멀리 피서를 떠나기보다는 봉사활동이나 울력을 통해 오히려 더위와 친해진다. 그러고 나서 강정천이나 돈내코 계곡에 함께 발을 담그고 땀을 식혀 더위를 뛰어넘고 있다. 서귀포룸비니불교산악회 회원들과 제주불교청년회원들의 여름야유회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거기에다 제주전통등을 준비하는 불자들도 낮 시간을 피하고 오후에 일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여름이 오고 뜨거운 햇볕이 삶의 터전을 달궈도 이 세상은 그것대로 불자들의 행복추구를 위한 터전인 셈이다. 이렇듯 곳곳에서 불자들이 생생하게 더위를 받아들임으로써 조금씩 더위가 가시고 있는 듯하다. 그러기에 올 여름 더위는 불자들에게 마음공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보살이 되어 준 셈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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