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편지 - 노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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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 노후대책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8.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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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 스님

저도 이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하는 생각이 들 적이 있습니다.
10년? 15년? 지나온 길을 생각하면 십년이란 세월이 긴 세월은 아닙니다. 제주에 넘어온 해가 2003년이니 저도 제주에 인연 맺은 지도 벌써 15년이 되고 그 동안 제주도 많이 변했고 세월은 무심하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저도 언제인가는 사바세계를 하직 할 때가 있겠지요. 저보다 일찍 떠난 도반스님들도 더러 계시고, 늙음을 준비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노후대책입니다. 재물을 쌓아놓고 이름을 얻어놓고 해도 떠날 적에는 다 짐이 되는 것이고 진정한 노후대책은 ‘마음 비우기’입니다. 
떠날 적에 이름이나 수행이력은 거품일 뿐입니다. 마음을 제대로 비워야 사바세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워, 죽음의 공포 없이 옛날 어른스님들처럼 “나 간다” 하고 갈 수 있습니다. 
떠날 적에는 대부분 병고에 시달리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가장 좋은 보약은 “자비심”입니다. 우리 몸에 매일 병균이 침투하는데 병균을 방어하는 방어벽이 몇 겹으로 쌓여 있어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 방어벽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것이 요즘 말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다 “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비심을 일으키었을 적에 몸에 방어벽이 가장 튼튼하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나”를 녹이고 자비심을 일으키고 마음을 비우는 수행이 노후대책인데 말 만큼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연민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수 없이 반복하는 마음훈련이 필요합니다.
아! 노후대책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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