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소도리 - 염불(念佛)이 우리들에게 주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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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 염불(念佛)이 우리들에게 주는 공덕
  • 여래심 정인숙 객원기자
  • 승인 2018.09.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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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심 정인숙 객원기자<포교사>

 어언 6년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시 염불 1팀에 소속되어 있지만, 살고 있는 곳이 제주시인데, 서귀포시 군 포교 사찰2팀에 소속되어 2년가량 함께 활동했었다. 더운 여름날, 정기 군 법회 날이었다. 집을 나서면 1시간가량 차를 타고 가야 했다. 강정 해군기지내 해관사 군2팀 포교사 시절이었다. 일찍 집을 나서 도착해보니 벌써 부지런한 포교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점심공양으로 낼 국수 삶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군인 장병들이 법회가 끝나면 공양 할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인 것이다. 법당에서는 팀장과 일부 포교사들은 법회를 주관하기 위해 집전을 준비하기도 하고, 전법사가 되어 부처님의 생애에 대해서 세세하게 포교하기로 한다. 부처님의 생애를 전하는 전법사 눈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20여명의 군 장병들의 표정은 부처님의 진리가 이해가 가는지 모르는지 표정을 보니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법사와 재가불자가 되어 역할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역력하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어김없이 정기 군 법회는 이루어진다. 보통 서귀포는 귤주산지다보니 직장을 다니는 포교사도 일요일에는 날씨가 좋으면 하우스 귤 재배를 하러 가거나 밀감 과수원으로 밭일을 하러 가는 바쁜 농촌 생활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집안일도 잠시 뒤로 미루고, 포교 전법을 위하여 노력한다. 어찌 보면 보수를 받는 일도 아니기에 내심 의아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때때로 집안일도 뒤로 미뤄지는 것도 있지만, 매월 법회 시 마다 군인 장병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식비와 간식에 대한 비용도 전부 팀에서 공동으로 부담을 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겨울철 서귀포 밀감 수확 철이 다가오면, 팀 전원이 며칠씩 농촌 일선에 뛰어 들어야 한다. 1년 동안 군 장병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식비와 간식 비를 자구책으로 마련하기 위해 농가의 밀감 밭에 밀감을 따러 가기도 하고, 운반하기도 하며, 하루 일당벌이 일꾼이 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서귀포불교대학 체육대회가 개최되면 동문들에게 선인장 비누 수익사업을 실시해서 자금을 마련하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동문들은 선뜻 마음을 내준다.
더구나 해관사는 일반사찰과 달리 일반 불자 신도가 없고, 군인 장병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히 자금을 지원해주는 곳이 없기에 팀원들이 스스로가 군 장병들의 불법 홍포를 위한 자금 마련에 솔선수범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에도 우리 포교사는 불만은커녕 당연한 자기부담으로 여긴다. 부처님 진리의 가르침을 몸소 깨달은 포교사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부처님의 보시 행을 실천하는 사무량심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부처님의 전법을 알린다는 자부심에서 나오는 보살행이 아닐까 새삼 깨닫는다.
 어느 법회 때였다. 포교사 법사는 열심히 전법 포교를 하고 있는데 어느 군 장병의 눈은 시선이 계속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6년 전 포교사가 되기 전, 나의 모습, 부처님의 가르침인 성스러운 진리의 의미도 모른 채 법사스님은 법문을 진지하게 하는데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몰라 꾸벅꾸벅 졸던 그때가 생각이 났다. 
이제 제대로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주입시키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멈칫 망설인다. 더구나 군 장병들은 주로 20~30대인 신세대다. 어찌 보면 큰아들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하고, 아마 세월이 지나면 오늘 포교법사님의 가르침을 꼭 기억하리라 본다.
 포교사의 마음은 한량없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진리를 군 장병들에게 전법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부처님의 진리의 의미를 모르는 재가불자 들에게 또는 불교를 믿지 않는 무종교인에게도 깨달음의 전달자가 되는 게 1차적인 목표다. 누가 그랬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상을 버리고 더욱 더 수행 정진하여 깨달음의 참 불제자로서 불법을 홍포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포교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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