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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에 제격”오는 11월엔 걷기대회

제주 들녘이 가을로 빛나고 있다. 중산간을 지나니 보랏빛 억새가 손을 흔들고 들꽃들이 얼굴을 내민 오름에는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거기에다 멀리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내내 시달린 더위를 단박에 날려버리듯 한다. 푸른 하늘에는 온갖 모양을 그려내는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어 삶의 무상함을 더욱 사무치게 한다. 
아름답게 수놓아진 제주의 가을은 그동안 바쁘게 지내온 일상들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스스로에게 돌리기에 제격인 듯 보인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섬은 곳곳이 순례길이다. 지난해 완성된 제주불교성지순례길도 가을 순례객을 기다리고 있다.         
관음정사에서 출발해 오라올레길을 지나 구암굴사와 소산오름, 관음사까지 이어진 지계의 길은 도시인의 지친 피로를 씻겨줄 것이다. 정진의 길은 한라산 존자암에서 출발해 하원수로길을 지나 항일항쟁의 진원지 법정사지에서 남국선원으로 이어진 길로 역사 속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항파두리성을 돌아 도두봉을 지나 바닷길로 이어진 보시의 길에서는 제주의 아기자기한 사찰들과 만날 수 있다. 법화사와 약천사를 지나 아름다운 서귀포 바닷길과 만나게 되는 선정의 길에선 마음이 가을빛처럼 투명해질 것이다. 관음사를 나와 산록도로를 지나 충혼각과 천왕사로 이어진 인욕의 길도 가을 한라산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제주의 불교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었던 지혜의 길이 있어 제주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이 육바라밀의 아름다운 여섯 개 길은 가을을 흠씬 품고 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떠들썩한 볼거리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부처님을 모신 아기자기한 제주사찰과 사찰들이 이어져 아늑하면서도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본지에서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 행사도 준비 중이라 제주불자들과 도민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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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메밀꽃 겨울이 다가오면 어머니의 손길이 바빠진다. 그리운 어머니가 솜이불을 준비하시려는 걸까. 하얀 눈이 내려앉은 메밀꽃. / 제주시 오등동 메밀꽃 축제단지에서 김익수 대기자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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