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불자, 다시 뛰는 불문인!
제주불교문화대학 총동문회 방생법회
11월 11일 애월읍 구엄리 바닷가에서
청정 하늘 가을 바다, 고향 그리워하는 검은 성어가 된 우럭과 쥐치 5백 여 마리가 작은 바가지 속을 벗어나 멀고 먼 바닷길, 고향을 향해 꼬리치며 행복한 삶을 찾아 나섰다.
제주불교문화대학 총동문회(회장 신진호)는 지난 11월 11일 오전 10시 애월읍 구엄리 앞바다에서 방생법회를 열었다.
방생법회에 참가한 100여 명의 재가불자들은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 중간지점인 가문동에서 내린 후 30분간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목적지인 구엄리 앞바다에 도착했다.
방생에 앞서 가진 법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평화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마음의 바탕에서 방생하고 또 마음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선은 즐거움을 주고 악은 고통을 주는 것이라, 인간은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기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오계를 지키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법문을 펴셨다.
스님은 “방생이 금광명경에 근거를 두고 있듯이 큰 인연이든 작은 인연이든 선에 인연을 맺고 한 세상 밝게 살아갈 때 마음의 복밭을 가꾸는 길”이라며 “방생과 같은 선업 짓기를 통해 불자들이 마음의 복밭을 잘 가꿔나갈 것”을 당부했다.
방생의식을 마치고 나서 관음사 성법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오늘 닦은 공덕으로 저 미물들이 다시는 험악한 질곡에 걸리지 않도록 보살펴 주시고, 불자들의 크고 작은 원결도 모두 소멸되어 온 가족과 더불어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도록 ”기원했다.
이어진 방생의 시간에 드디어 불자들은 각자 인연 맺은 생명을 감싸며 조심스레 들고서 바다로 나아가 먼 바다로 자유롭게 나갈 수 있기를 빌면서 물고기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방생과 인연을 맺은 불자들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