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무술년 동안거 잘 나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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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무술년 동안거 잘 나야 행복해진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1.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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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자들이 동안거를 시작했다. 
무문관과 대중선방, 시민선방이 있는 서귀포시 상효동에 자리잡은 남국선원에서는 이번 무술년 결제에도 무문관 스님 다섯 분을 포함해 모두 서른두 분 스님들이 결제에 들어 정진에 임한다. 전국 선원에서 온 스님들은 남국선원에서 꼬박 하루 열 시간 씩 화두 참선을 하면서 정진에 임하게 된다. 성묵 스님은 결제법문을 통해 “처염상정 청정무구 해인삼매 안심입명”이란 의미를 되새기면서 불자들이 부처님의 참된 불제자로서 기도하고 수행하는 가운데 맑고 청정한 부처님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고 부단히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도 동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해 석 달 동안 용맹정진하면서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이 법문을 통해 “정진을 통하지 않으면 해탈을 얻을 수 없다”면서 “윤회의 고통을 끊고 해탈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한마음으로 용맹정진에 나서야 한다”고 불자들의 불방일한 수행을 당부했다. 
두 사찰에서 이뤄진 당당한 다짐의 법회만보더라도 제주불자들에게 무술년 동안거는 더없는 복전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석달이라는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용기있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마음은 더욱 청정해지고 그 청정한 마음이 커져가면서 어두웠던 주위 역시 환하게 같이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들 세상이 혼탁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푸념하지만 그 혼탁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제주불교에서 이렇듯 마음을 정화하는 동안거라는 장치가 가동 중이니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나마 복전이 가꿔지고 있는 듯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기도하고 수행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지금여기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지금여기를 밝게 하는 일, 그것은 안거를 잘 나는 일이다. 이익을 위해 경쟁하고 싸우고 해치는 일들을 접고 바른 생각, 바른 수행을 통해, 탐진치의 때를 벗겨내는 일이야말로 뒤바뀐 듯한 세상의 모순들을 바로 잡는 길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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