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순 박사가 바라본 제주4.3 월정사.보광사.금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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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순 박사가 바라본 제주4.3 월정사.보광사.금천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1.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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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맞아 제주불교 4.3흔적 바로 세우기<17>

제주4.3 당시 불교의 수난은 제주 사회 현안에 깊숙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 피해도 컸다. 승려들의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관음사 등 사찰들이 제주4.3의 격전지로 수난을 당했다. 
이에 본지는 제주4.3으로 피해를 입은 40여 사찰은 물론 16명의 순교한 스님들의 업적을 재조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4.3 당시 불교의 역할과 수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첫 디딤돌을 놓고자 한다. <편집자주>

 

월정사

 

토벌대에 의해 당우와 법당 불 질러지고
스님들은 끌려가 총살당해 

월정사

제주시 오라동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 말사이다.
월정사는 1934년 김석윤 스님이 범어사 제주포교소 월정암으로 창건하였다. 1938년에는 월정사에 조선불교ㅈ 중앙선리참구원 제1지방분원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김석윤 스님은 1909년 제주의병항쟁의 의병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해방 될 때까지 항일의 의지를 놓지 않아 일제의 감시대상이었다.
월정사가 있는 오라리 마을은 제주4.3의 광풍 속 한가운데에 있던 마을이다. 1947년의 3.1사건 당시 관덕정에서 총을 맞아 희생된 6명 중 2명이 오라리 사람이었다. 마을 청년들이 이에 항의하다 검거되기도 하였다.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이후, 4월 28일 무장대 김달삼과 9연대장 김익렬이 무장대는 무장을 해제하고 하산하면 신변을 보장하기로 평화협상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5월 1일 오라리 연미마을 대동청년단원들이 마을의 십여 채의 가옥을 불태우고 무장대의 소행으로 위장하여 토벌대의 강경진압의 빌미를 만들었다. 소위 오라리 방화사건이다. 
월정사가 있는 오라리 주민 이천여 명도 1948년 5․10총선거를 거부하여 산으로 피신하였다. 1948년 11월 초토화작전에 의해 토벌대의 무차별 공격이 감행되었고 주민들은 낮에는 산에 숨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해야 하였다. 12월에는 대대적인 집단학살이 자행되었다. 이 학살사건의 광풍에 월정사도 희생된다. 토벌대는 1948년 12월 10일에 월정사 당우 다섯 채를 불질렀다. 월정사에 있던 김덕수 스님을 박성내로 끌고 가 주민들과 함께 총살하였다. 1949년 2월 관음사 방화 후 내려오던 토벌대는 남아있던 월정사 법당을 마저 불살랐다. 오라리 바로 옆 오등리는 군인 주둔지였다.
월정사는 재건 건축이라는 7평 규모의 가건물로 유지해 오다가 1970년대에야 대웅전과 요사채를 새로 마련할 수 있었다. 김덕수 스님을 기리기 위한 비석을 월정사 일주문 밖 동쪽에 마련해 두었다가 일가가 지금은 옮겨 놓았다.
 

보광사

 

보광사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에 있다.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사찰이다.
보광사는 1931년 창건하였다. 화주 고정부와 신도들의 노력으로 초가 법당과 객실 2동을 짓고 창건되었다. 이후 향적전을 추가로 건축하였다. 1933년에 백양사 고내포교당으로 신고하였다. 1939년 6월에 김금륜 스님이 대웅전을 중건하였다.
고내봉 보광사는 1948년 초토화작전 시기인 12월 5일에 해안마을인 애월리로 소개되었다. 토벌대에 의해 보광사의 당우 모두가 파옥되었다. 또한 보광사 거주 스님이 토벌대에 총살되기도 하였다. 이후 1949년 3월 소개해 가 있던 애월리에 초가 법당으로 불상을 이전 봉안하여 지내다가 1955년 다시 고내봉으로 복원하였다.

 

금천사

 

금천사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에 있다.
금천사는 1940년 10월 강동은 스님이 애월면 어도리 2구인 열류왓에 창건하였다. 1941년 3월에 18평 규모의 기와 법당과 초가 객실 20평을 마련하였다.
1948년 어도리 1구로 소개되었고, 토벌대는 법당과 객실 일체를 불살랐다. 1951년 4월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법당과 객실을 마련하였다. 서관음사의 이세진 스님이 모셔온 목조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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