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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화, 시간과 노력 쏟은 예술작품”석용 스님 전통지화 특별전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대한불교 천태종 제주지부 문강사 주지)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전통지화특별전을 마련했다. 전통불교문화유산인 감로탱에 나와 있는 지화를 재현한 작품들을 비롯해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인 이번 특별전에 앞서 석용 스님으로부터 지화에 담긴 의미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12월15일~19일 석용스님 전통지화전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려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지화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지를 이용해 천연 염색으로 물들이고 그것을 다시 꽃잎 한 장 한 장, 잎사귀 하나하나로 만들어가는 지화의 세계. 전통방식으로 그대로 재현하는 이 작업은 오롯이 수행의 과정이다. 그 수행 과정이 빚어낸 지화의 향기는 과연 어떤 향기일까 궁금해진다. 
무형문화재 지화장 석용 스님은 “우리의 전통 지화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빚어낸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화려한 꽃잎으로 피워내기 위해선 먼저 한지를 물들이고 종이 한 장 한 장 손끝으로  빚어내는 과정에서 고통을 감수하는 인욕바라밀을 성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빚어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지화는 계정혜의 향기를 품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쁨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석용 스님은 우리의 전통 지화를 인내가 빚어낸 예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난 석용 스님의 지화 작품.


석용 스님은 “우리 전통지화의 역사는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함께 들어왔다”며 “불교의식을 올릴 때 전통 지화로 장엄해 공양을 올림으로써 불자들에겐 더없는 신심이 우러나올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불교에서 꽃은 부처님 시대부터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부처님께서 법문을 설하실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가 하면, 부처님께서 꽃 한 송이를 들어 올렸을  때 부처님의 제자 가섭존자만이 빙그레 웃었다는 ‘염화미소’에서도 꽃은 깨달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기에 불교의식에서는 꽃으로 장엄하고 꽃으로 공양 올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까지도 불자들이 꽃공양하는 정성을 기울인다. 
여기서 특히 우리의 한지를 이용해 만든 전통 지화는 꽃이 없는 계절, 겨울에도 지지 않고 화사하게 피어날 수 있었기에 그 쓰임새가 더욱 돋보였던 게 사실이다. 
석용 스님은 출가한 후 1982년부터 줄곧 장엄의식에 필요한 지화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전통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전통지화를 만들면서 우리의 전통지화를 되살리고 계승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그 동안의 노고로 드디어 경기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석용 스님은 “지화를 만드는 과정은 1년 내내 마음을 써야 하는 것으로 때에 맞춰 종이를 물들이고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해야 하는 세심함과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만들고자 하는 꽃잎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필요한 천연재료를 얻으려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백꽃으로 피어난 석용 스님의 지화 작품.


그렇게 물들여지고 만들어진 수많은 꽃들로 불단을 장엄하고 불교의식을 치르는 동안 스님들과 불자들은 더욱 신심있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이 아닐까. 
석용 스님을 지난 10월에 경기도 평택에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작품전시회를 통해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자리를 갖게 된데 이어, 제주불자들을 위해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석용 스님은 이번 제주 지화전의 의미에 대해 “제주불자들을 위해 전통지화의 좀더 격조 있는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고 싶었다”며 “이번 전통지화전에서는 조선시대에 그려진 불화 감로탱에 나와 있는 지화들을 그대로 재현해 보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로써, 선조들의 지혜와 신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통지화를 통해 제주불자들의 불심이 더욱 커지길 바랐다. 
사시사철 지지 않는 꽃, 지화가 품고 있는 계정혜의 향기로 우리의 마음을 맑게 깨울 것으로 기대되며 오는 12월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게 될 제주지화전에 제주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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