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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 정견(正見)

눈을 지그시 감고 경전을 독송해본다. 마음이 울적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려 해도 혼란스럽다. 부처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스스로 다독여도 본다. 하지만 며칠째 불안 증세다. 부처님! 부처님! 소리 없이 되뇌어 불러본다.
요즘 바쁘게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생활의 연속이다. 평소 불자로 사무량심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마음을 갖고자 노력해왔다. 이와 더불어 부처님의 성스러운 진리의 가르침을 늘 생활 속에 지혜로 가까이 두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사회생활 속에서도 순간 어려움이 닥치거나 곤란한 일이 생겨도 의연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인욕 심을 길러왔다.
 언젠가 ‘어디 인생만사가 뜻대로만 되느냐?’고 누가 말했다. 그 때 ‘스스로 노력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자신 있게 대답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당연한 듯이 대답했던 모습이 눈에 아롱거린다. 업식(業識)이 서로 다른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할 것도, 다른 이의 생각이 그르다고 말 할 수도 없다. 또 불협화음 없이 조직을 이끌어 가기도 쉽지 않다. 때로는 민주적으로 찬반 논쟁이 있어 선출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올바른 판단은 각자 어떻게 내리고 정의 할 것인가! 또는 그 입장에 서 있을 때 과연 어떤 심정으로 대답을 하고, 의사 표시를 할지 궁금했다. 그것은 가장 먼저 특출한 능력도 평가가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투명하고 바른 정체성일 것이다. 또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일 것이다. 그 대상자가 어떤 점이 더 발전적이고 투명하게,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판단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판단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진심은 온대간대 없고, 서로 눈치를 보고, 편을 가르고, 또는 조금이나마 인연관계가 있는 곳으로 부터 우선적으로 선택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더의 포부와 중요성은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자기와 인연관계가 다른 이의 생각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 된 게 학교 다닐 때 배운 제대로 된 윤리는 온대간대 없고, 메스컴에서 연일 쏟아내는 권위가 주어지면 갑질로 불의도 덮어 버리는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과연 정의는 무엇일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현실이 되어,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이 난무하여 혼탁하다. 단지 정치인들만의 모습일까! 아니었다. 일반적 상식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딱 맞는 사실 그 자체였다. 조직의 권위가 주어지면 초심은 사라지고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조직이 크든 작든 권력이 주어지면 더 심한 현상을 뉴스로 봐왔다. 사회 구성원은 정의롭게 판단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조건적인 판단이라는 관념 속에서 무의식적 생활이 몸에 젖어 있다. 서로 불의를 알면서도 그것을 바로 잡아 나가려고 하지 않고 덮어버리려고 술책을 하고, 나와 인연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이해한다는 식으로 감싼다. 해결책의 원인은 찾지 않고, 힘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것은 다시금 되돌아보고 정견으로 바로 보는 불자가 되어야겠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여래심 정인숙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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