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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 ‘봄소식’듣고 기도와 수행으로 꽃 피우길사진 김익수 대기자, 글 김은희 기자 
제하스님(선정원 주지)이 직접 쓴 입춘대길

 

봄이 왔다. 기해년 설날을 하루 앞두고 찾아온 입춘은 바야흐로 봄다웠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이곳저곳에서 봄꽃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얗게 빨갛게 한데 어울려 핀 미소가 터질 듯한 홍매화.백매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매화가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뜨리고 노란 개나리도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단단한 나뭇가지 사이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처럼 꽃눈들이 일제히 올라오고 세상은 자못 봄소식에 시끌벅적했다. 

개나리


그런데 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설이 끝나자마자 다시 한파가 닥쳐왔다. 하지만 이미 피어난 꽃잎들은 매서운 싸락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말갛게 씻은 얼굴로 세상을 밝게했다. 
절집에서 봄소식은 깨달음의 소식이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딘 수행자가 비로소 그 매화향기를 드높이게 된 소식은 누가 알리지 않아도 저절로 만 리를 간다고 하니 자못 그 향기가 그리울 수밖에.

할머니의 마음에 핀 봄


봄은 또한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봄에 입학을 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초년생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향기가 온누리를 화사하게 비춘다. 

개화를 한 달 앞당겨 핀 백서향의 아름다운 자태


제주불자들에게 봄소식은 그동안 주춤했던 기도와 함께한다. 정초기도를 시작으로 입춘기도로 새해 다짐은 더욱 굳세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스님을 모시고 불공을 올리면서 새해에 모두가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 안택을 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이제는 일상의 수행으로 점점 더 폭이 넓어지고 있다. 봄으로부터 시작해서 날마다 수행하는 삶이 또한 불자들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수선화


봄소식은 어느모로 봐도 생명의 움틈이고 삶의 몸짓이다.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에 활짝 기지개를 켜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시간, 봄을 한껏 즐겼으면 한다.  

보리밭
/사진 김익수 대기자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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