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일제히 문을 연 불교대학에서 의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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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일제히 문을 연 불교대학에서 의미 찾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3.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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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이번 주 도내 대부분의 불교대학들이 일제히 입학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기초교리와 신행을 통해 초발심을 굳히게 되는 신입생들의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꾸준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배움의 길 위에 나선 것이 싹이 심어져 불교에 진정으로 입문하게 될 것이다.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 입학식에서 교수 스님인 진학 스님은 입학생들에게 스승의 말을 좇아 아홉 번 솥을 건 구정 선사의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을 들려주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아홉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각오로 정진했던 옛 선인들의 마음자세가 신입생들에게도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법문이었다. 
보리왓 학장 성원 스님은 불교공부를 계속해서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최대의 걸림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너무 자아가 강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불교공부를 하지 못하는 변명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대학에 다니는 것은 무엇을 덧붙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을 돌려 내면의 성찰을 통해 마음을 닦는 과정이라고 했다. 
제주불교문화대학에서 학장 허운 스님은 법문을 통해 작은 물방울이 바다에 이르면 큰 바닷물을 이루듯이 중도에 관두지 말고 끝까지 잘 해나갈 것을 격려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처음 낸 초발심의 마음을 두고 무량한 공덕이라고 했듯이 신입생들의 지금 갖고 있는 마음가짐이야 말로 무량한 공덕이 깃들어 있음을 강조했다. 
불교대학은 교양대학으로 시험을 치르거나 학점을 매기지 않기에 공부에 있어서 자기 스스로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도내 불교대학의 입학식을 통해서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한 마음자리인 불성을 찾기 위해 나선 불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곧 제주불교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이번에 입학한 모든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박수를 보낸다. 나를 찾기 위한 용기있는 도전에 나선 불자들의 마음이 곧 제주를 깨어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초발심시변정각, 처음 낸 그 마음이 바로 부처를 이루는 마음임을 잊지 말고 항시 노력하고 정진하는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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