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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안거 동안의 마음공부, 세상을 위해 회향하길

8월에 들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도 정진의 열기는 불볕더위를 누그러뜨릴 만큼 더욱 뜨거웠다. 선방에서는 참선에 몰두하는 스님들이 하루 열 시간 이상의 정진을 통해 자성을 밝히는데 비지땀을 흘렸으며, 염불을 통해 마음을 밝히고자 원을 세운 불자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염불을 외면서 부처님의 그 마음이 내 마음과 하나가 되길 바랐다. 사경을 통해 마음을 가꾸고자 하는 불자들은 이마에 흐르는 비지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면서 부처님의 맑고 청정한 그 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다. 백팔배로 참회를 하는 불자들은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로 샤워하면서 나의 마음은 오롯이 본래 맑고 청정한 부처님의 성품에 두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했다. 이렇게 하안거 내내 제주불자들은 열심히 마음수행을 통해 더위를 이기고 부처님의 마음이 온 세계에 두루충만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고 지난 15일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백중을 맞아 드디어 하안거 해제를 맞게 되었다. 이날은 선망부모들을 위한 천도재를 올리면서 부처님의 성품이 모든 중생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기도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는 그동안 기도를 올리면서 쌓은 공덕을 이웃과 세상을 위해 회향하고자 우리 불자들의 마음과도 잘 통한다.
안거가 나의 마음을 조복받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었다면 해제를 통해선 부처님의 맑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려고 그동안 기울인 노력들을 내 이웃과 세상을 위해 두루 전해야 하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도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많다. 거기에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제 해제를 맞아 이 모든 것들에 연민의 마음을 내고 나와 더불어 세상이 평화롭기를 발원하는 기도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무관심과 외면, 소통부재는 연민이나 회향의 마음이 아니다. 관심과 격려와 사랑으로 나와 남을 함께 아껴야 한다. 그 길로 힘껏 나아가는 것이 세상을 위해 회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아이들과 청년들을 위한 기도이고 모든 생명을 보듬는 기도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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