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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시론 - 제주불교 去30년, 來30년
김 승 석<편집인>

사바세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창간된 제주불교신문이 2019년 9월 12일로 창간 30주년의 감격을 맞는다. 
지난 1989년 “한라에서 백두까지, 불법정론 불국정토”라는 기치를 내걸고   ‘제주법보’의 이름으로 창간된 후 ‘한라불교’, ‘정토신문’, ‘제주불교’로 제호를 변경하고, 또 월간에서 격주 간, 주간으로 발행횟수를 늘리고, 지면도 4면에서 12면으로 증면하며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불교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의 원력으로 길을 묻고 길을 열고 길을 닦으며 달음질쳐 왔다. 만약 본지가 영리를 추구하거나 특정 종단이나 단체를 위한 기관지 역할을 했다면 오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오로지 정법을 펴고자 하는 원력이 있었기에 사부대중의 공덕으로 온갖 장애를 극복하여 이제 홀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SNS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뉴스매체와의 자본주의 경쟁에서 밀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M라디오와 TV방송까지 탄생했다. 종이신문은 이런 점에서 사양 매체다. 
그러나 비교우위가 있어서 인터넷 및 방송매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뢰성 있는 뉴스기사와 해설과 신행 에세이 또는 칼럼 등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읽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신문으로 거듭 변신하고 있다. 인터넷의 ‘휘발성’ 기사처럼 단순하게 보고 지나치는 것과 다르다는 말이다.
고난과 역경의 외길 삼십년을 돌아보며 미래 삼십년을 생각해 본다. 암울한 전망도 만만찮다.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시의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제주 불교의 무기력한 프레임이 그 이유다. 왜! 우리는 대만의 불광산사를 창건, 대만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3백여 개의 사찰을 세우고 미국, 호주 등지에 대학을 건립한 성운 대사의 불교관리 시스템을 본받지 못하는 것일까. 
승가는 절집의 안이함에 탈출하여 재가에 머물며 삶의 현장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구 100만이 상주하는 세계국제자유도시라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제주불교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가치의 회복에 기여하고 일체 중생들이 도덕적, 윤리적 혼돈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살아있는 종교로서의 리더십 발휘와 역량 제고가 절실하다.
자등명自燈明은 보살행의 진수이다. 지혜와 자비의 등불이 제주사회에 훤하게 밝혀지도록 길을 안내하고 불심을 모으는 데 승가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섬 지역 특성상 제주만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형성해 왔다. 예컨대 사찰이나 신행단체 소속 불음합창단의 활동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힐링 명상의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선行禪과 좌선坐禪의 하드웨어가 갖추어져 있으나 그 운영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이에 더해 재가불자들의 대승적 결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마중물 붓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천주교나 개신교에 비교하여 도내 여기저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불자 중심의 불교신용협동조합이 부재하거나,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불교 사회적 협동조합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다. 이런 결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미래의 제주불교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공업으로 ‘주인으로 사는 삶’을 창조할 때 광휘롭다. 불교 언론도 목탁 기능을 다해야 존재이유를 드러낼 것이다. 무명과 사견에 빠져 있으면 불교 언론도 꿈이요 메아리일 뿐이다. 제주사회 구석구석에서 우러나오는 진리의 소리를 그대로 온전히 수용해서 거울처럼 반사시키고자 한다. 시대 환경에 맞춰 어린이 포교 및 청소년 교화활동, 선행 미담 등 읽을거리 기사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자고 한다.
끝으로, 이 난을 빌어 그동안 제주불교신문에 성원을 보내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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