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결제 법회 일제히 봉행 제주도내 사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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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결제 법회 일제히 봉행 제주도내 사찰들
  • 안종국 기자
  • 승인 2019.11.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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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사찰들, 11월 11일부터 3개월간 동안거 들어가
관음사 동안거 입제법회에서 법문중인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

불기 2563년 음력 10월 보름날(11월 11일)을 맞아 제주도 모든 사찰에서 일제히 동안거 결제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본사인 관음사에서도 신도 50여명이 동안거100일 집중수행을 결제하는 첫날로 동안거결제법회를 봉행했다.

공부를 내생으로 미루지 말고 현생에서 견성의 길 완수해야 

불기 2563년 음력 10월 보름날(11월 11일)을 맞아 제주도 모든 사찰에서 일제히 동안거 결제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본사인 관음사에서도 신도 50여명이 동안거 집중수행을 결제하는 첫날로 동안거결제법회를 봉행했다.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스님은 동안거 결제법회에서 법문을 통해 “사람 몸받기가 어렵고, 또 몸을 받더라도 불법을 만나기가 어려우며, 불법도 정법을 만나야 한다”면서, “기복과 목탁을 두드리면서 타력으로 가피를 원하지 말고 자력으로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상근기는 10일이면 견성하고, 중근기는 20일, 하근기도 30일이면 견성 할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 이르셨다”고 하면서 “자기 근기대로 오로지 불심과 꼭 해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고 말씀했다. 그리하여 “탐진치 삼독에 빠지지 말고 부처님의 진리를 터득해서 생사고락의 육도윤회에서 불생불멸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열심히 정진해서 한 생각에 법근(法根)을 보라”고 당부했다.

천진암의 동안거 입제법회

또 “옛 스님들은 하루 정진을 하고 나면 다리를 뻗고 울 정도로 독한 마음으로 했다” 면서 “옛적 선방에서는 잠이 오니까 목에 줄을 걸어 매달고 정진하기도 했고, 동지 섯달에 얼음장에 목욕을 해서 졸음을 쫒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수행을 너무 편하게 한다”며, “업장을 끊고 땀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청정, 적멸, 해탈의 길을 위해서는 화두를 붙잡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공부를 내생으로 미루지 말고 현생에서 해결 할 일은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하면서, “다음 생에 ‘축생’에 나지 않으려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동안거 해제일은 음력 1월 15일(양력 2월 8일)이다. 본래 부처님 재세시 안거는 여름 한 차례만 행했지만, 북방불교에서는 여름 3개월 동안 행하는 하안거 외에 겨울 3개월에도 동안거를 행한다. 인도에서는 바라문교에서 안거 제도가 있었는데, 비구들이 여름에 행각하다가 폭풍우를 만나고 초목과 벌레들을 살상하여 비난을 받았으므로 여름에는 외출을 금지하고 수행을 하게 한 것을 부처님이 채용하면서 시작된 것이 불교 안거의 기원이다.
안거는 각 본산의 사찰별로 행하며, 안거를 실시하는 사원은 안거자 명단을 작성하고, 안거 중의 각 소임을 정한다. 안거 중에는 좌선·간경 등에 의하여 수행을 행하는 것이 관례이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좌선 위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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