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국화-침묵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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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국화-침묵의 언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11.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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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향기 - 밀라레빠의 위대한 게송

흰 국화
아무도 입을 열어 말하지 않는다
손님도,
주인도,
흰 국화도

아아,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이다. 
저 흰 국화..... 아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간의 언어는 너무나 초라한 것이다. 
내 앞에 다가온 이것을 설명할 길 없다.
이 아름다움 때문에 내 귀에는 
바깥의 소음들도 들리지 않는다. 
내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눈물, 그것은 미지의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다.
침묵의 언어. - 라즈니쉬

초인적인 고행과 아름다운 시로 유명한 밀라레빠는 티베트 불교사에서 가장 높이 선 봉우리이며, 그의 전기와 노래는 티베트 국민의 중요한 재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티베트와 네팔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태어난 밀라레빠의 전설적인 생애는 7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후견인으로 지명된 큰아버지는 그의 전 재산을 강탈했으며, 그리하여 그의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거지와 같은 생활로 전락했다. 이 원한을 풀기 위해 유명한 마술사의 제자가 된 젊은 밀라레빠는 흑마술로써 큰아버지의 집을 파괴하여 친척을 몰살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자신의 까르마를 깊이 깨달은 밀라레빠는 정도를 구하기 위해 스승을 찾았다. 마침내 38세의 나이에 그는 인도에서 밀교를 배워온 당대의 스승 마르빠의 제자가 되었다. 스승에 대한 깊은 신앙과 인내가 인정되어 마침내 스승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밀라레빠는 동굴에서 홀로 명상하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그 수행과정을 노래로 불렀으며, 그것이 바로 [밀라레빠 십만송]이다.                

/고유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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