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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청정승가의 위의를 되찾자

지난 22일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는 조실 만백 종호 스님의 주석 하에 80여 명의 스님들이 모여 동안거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포살은 uposatha의 음역이며 불교의 계율 준수 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포살은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거행되며 이 날에 비구들은 함께 모여서 「비구 빠띠목카」를 암송한다. 포살 가운데 안거가 끝나는 마지막 보름밤에 모여서 행하는 의식을 자자(自恣)라고 한다.  
결계포살은 승가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은 승가를 청정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름마다 함으로써 스님들이 계목을 잊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포살법회에 동참한 스님들은 몸이나 말로 행한 것들 가운데 스스로 책망할 것이 없는지를 성찰한다.
부처님 재세 시에 세존께서 모두가 아라한인 500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사왓티의 녹자모 강당에서 보름밤에 포살·자자를 했는데, 한 분도 빠짐없이 붓다의 법륜을 굴리고 있음을 인가하셨다. 이처럼 팔정도의 마차에 올라서 윤회의 황무지를 건너가고 있는지 참회해야 한다.
우리 불자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2011년 승려도박사건에 대한 참회로 ‘자성과 쇄신 결사’의 횃불이 아직도 훨훨 타오르고 있는지를. 스님과 사찰과 종단이 속물의 때를 말끔히 씻어냈는지 지켜보고 있다. 
지관 총무원장 재임 중에 ‘결계와 포살에 관한 법’을 제정하여 출가공동체의 정돈과 전통적 방식의 위의 회복에 기초를 놓음으로써 법망경 보살계를 받은 재가불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재가불자의 포살법회 참여가 정례화 되더니 최근에 들어 꼬리를 내린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포살법회가 재가불자들의 계율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호기가 되고, 또 수행력을 점검하고 새롭게 정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가자의 포살법회 동참은 지속적이어야 하고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계행은 열반의 문이다. 법구경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계행도 없고 선정도 없이 백년을 산다 해도 그런 삶은 칭찬할 가치가 없다. 지계와 선정의 수행으로 단 하루를 사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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