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신행 이렇게 해요<윤규식·강영자씨 가족>
상태바
우리가족신행 이렇게 해요<윤규식·강영자씨 가족>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5.10.23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웃 사랑’ 자비행 실천 솔선



   
 
   
 
따스한 가을 햇볕이 쏟아지던 지난 18일 서귀포시 88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G지구 제2지역 회원들이 단합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대정읍 안성리 보현사(주지 영수스님) 신도인 윤규식(53·서귀포시 중앙동)·강영자씨(51) 부부도 경기에 참가하고 있었다.

올해 초 보현사 신도회장을 맡은 윤씨는 현재 서귀(보일러)설비공사 대표다. 또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제주도회 서귀포시·남군지회 지회장으로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가구 등 어려운 이웃의 보일러를 무료 점검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씨 가족이 불교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작고한 부친에게서 비롯됐다. 윤씨는 “아버지가 불연을 맺으신 것은 아마도 어려웠던 시기를 부처님께 귀의하며 이겨내고자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보현사는 안덕면 사계리 단산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와 신도들이 정성을 모아 지금의 위치로 옮기게 됐습니다.”

현재의 도량도 크지는 않지만 신도들간에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신도회 차원에서 제주교도소 법회를 봉행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윤씨는 낡은 대웅전 지붕을 보수하는 등 불사에 전념해 온 신성암 직전회장에 이어 대웅전 불사에 원력을 모으고 있다. 아직은 마음뿐이지만 조금씩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우선 대웅전의 신중단과 고혼단 불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씨 부부는 서귀포불교정토거사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인 강영자씨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 서귀포불교정토거사림 법회에 참여해 불교 공부를 하고 있다”며 “불교를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내년에는 서귀포불교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씨의 둘째 여동생이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도 윤씨와 골수조직이 일치해 이식해 줄 예정이라고 한다.

윤씨는 “보일러 설비가 육체적 노동이 수반된 직업이라 주위에서 제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모두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한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장기 기증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불교장례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부친과도 장례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었다는 윤씨는 부친의 뜻에 따라 화장 후 납골당에 모셨다. 또한 윤씨 부부는 부친 49재 당시 신도들에게 ‘불교기초상식’을 보시하기도 했다.

반야심경, 천수경 등 불경을 눈에 잘 보이고 손에 바로 닿는 곳에 놓아둔다는 윤씨 부부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불경을 독송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윤씨 부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생의 고뇌와 번뇌 8만4000가지가 있듯 불교를 공부하면 할수록 끝이 없고 오묘한 가르침에 숙연해진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