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전적을 품은 전통사찰‘남원리 선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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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전적을 품은 전통사찰‘남원리 선광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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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필 거사의 제주사찰사경

 

선광사 (善光寺)

남원리 선광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이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해안 석벽과 해안 동굴의 경이로운 풍광을 품고 남원 큰엉을 배경으로 가람이 들어서 있다. 
선광사는 1942년 보화 법인 스님이 초가 3칸의 법당과 4칸의 요사채를 지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창건 당시 이곳에는 용천수가 없어서 큰 걱정이었는데, 절터를 다듬는 중에 샘물이 솟아나 사찰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식수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용천수의 발견으로 마을의 근심도 덜고 사세도 날로 확장되면서 1945년 1차 중건불사로 포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으나 1948년 4.3사건의 여파로 사찰이 파옥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법당 목재는 후에 남원중학교 교사 건축자재로 쓰였다. 다행히 강선일 보살의 시주로 제작되어 선광사에 봉안된 79cm 높이의 목불은 선광사 인근에 목재로 비가림을 해 놓았다. 4·3이 안정되고 다시금 불사를 일으키며 그 목불을 봉안하게 된다.
전통사찰 선광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교전적류는 불교전문강원인 경상남도 함양군 지리산 영원사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1980년 선광사 수열 승려가 매입하였다. 이 전적류는 1937년 소백산 석류암에서 발간된 <치문> 등 희귀본을 비롯해 강원 교재를 중심으로 한 각종 경전과 의식문, 문집류 등으로 구성되어 2004년 9월 9일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소장 전적은 모두 59종 164책으로 이중 불교경전이 16종, 조사어록류(祖師語錄類)가 33종으로 제일 많고, 의례류가 10종이다. 이는 조선조 중후기의 불교전적으로 의식에 관한 10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원 학인(學人)들의 교재를 비롯,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경전과 조사어록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까지 불교 강원 강주가 소장하였던 전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 선광사에는 조계종과 태고종의 종정을 역임한 묵담대종사의 사리 8과 중 1과를 봉안한 3층 사리탑이 조성되어 있고, 묵담 승려의 금란가사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목조 아미타불상이 선광사 내 강당에 모셔져 있다.
선광사의 현재 모습은 대웅전과 요사채, 사천왕문과 종각 등이다. 대웅전은 앞면 5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60평 규모이다. 1983년에 중수되었고, 대웅전 안에는 동으로 만든 석가모니불 좌상이 본존불로 모셔져 있다. 
요사채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로 배치되어 있으며 승방과 객실, 지하 공양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종각은 1978년에 조성한 범종이 봉안되어 있고, 사천왕문에는 제주도에서 최초로 사천왕상을 등상불로 모셨다. 
[출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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