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메시지 - 아이들 가슴 속의 새가 건강히 날아오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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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시지 - 아이들 가슴 속의 새가 건강히 날아오를 수 있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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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제주특별치도의회교육의원
김장영제주특별치도의회교육의원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불자님 여러분! 경자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부처님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로 생겨난 넌세스 퀴즈, ‘서울에 새로 생긴 강은?’ 그 답이 ‘두동강’임에 실소하면서도 현 사회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은 ‘공명지조’를 꼽았습니다. ‘공명지조(共命之鳥)’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를 말하는데,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처럼 생각되지만 결국엔 동시에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한 것입니다.
정치. 사회가 혼란스럽다 보니 경제가 어려워지고, 당연히 개인의 삶도 퍽퍽해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도 그 틈새에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정말 새해에는 각자 위치에서의 역할들을 잘해서 삶이 조금은 평안해지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심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헤르만 헤세는『짜라투스트라의 재래』에서 ‘그대들 각자의 가슴 속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단 한 마리의, 유일한 자기 자신의 새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 다음 세대, 즉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자신만의 새 한 마리씩을 정성껏 키워, 세상이라는 대지 위를 마음껏 날아다니며 온갖 것을 경험하고, 세상 곳곳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도록 조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교육위원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있는 새 한 마리가 그 꿈을 건강히 펼칠 수 있도록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일심으로 챙기겠습니다. 그리고 불교적 가치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안도 고민하고 모색해 보겠습니다. 교육이 우리의 미래임을 깊이 인식하고 정성스럽게 임하겠습니다. 
불자님 여러분, 불교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고 합니다. 우리 중생이 그 도에까지 이르지는 못하지만 세상의 불합리함을 어떻게 일일이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최선을 다해 우리 아이들에게는 늘 긍정적이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품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 가슴 속의 새가 건강하게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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