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 불교를 믿다.“다원적 대체사상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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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 불교를 믿다.“다원적 대체사상으로 각광”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2.19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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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명상을 잊혀진 영지주의적 전통 부활로 간주
유대인불교도에 대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밀리 서거로우 박사
유대인불교도에 대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밀리 서거로우 박사

 

유일신 사상인 유대교와 유일신을 부정하는 불교를 동시에 수용하는 신종 불교도들이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불교전문매체 ‘트리사이클’은 한 논문을 인용해 유대교를 믿어온 젊은이들이 불교로 가종(加宗)하면서 생겨난 ‘유대인 불교도’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집중 조명했다.
유대인이면서 불자인 에밀리 시거로우(Emily Sigalow)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유대인 불교도(JewBu)’라는 신조어를 사용했는데, 이 논문에서 “30대 이하의 젊은 유대인들이 불교도로 개종하는 경향이 강하다. 젊은 유대인들에게 불교는 현대적인 흐름에 참여하며 과학적 가치와 다원주의, 평등이라는 이상과 양립할 수 있는 종교로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이 논문을 인용하면서 ‘트리사이클’은 유대인 불교도들이 받아들이는 불교가 동양에서와 같은 종교화된 원음불교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조된 불교라고 평했다. 즉 유대인 불교도들은 완전한 유대교도도, 완전한 불교도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며, 단지 영적인 풍요를 위해 불교에 의지하거나, 유대문화와 불교문화에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 현상을 띤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불교의 명상법이 유대교에서 사라진 영지주의의 부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정결’과 ‘부정함’을 중요시하는데 불교의 명상을 수행하는 많은 유대인 명상가들은 자신이 하는 명상이 정결한지, 정결하지 않은지에 큰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한편 시거로우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서 유대교와 불교의 중요한 공통점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문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불교가 세계종교로 발전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에 맞춰진 것처럼, 유대인들 또한 디아스포라를 통해 주변 사회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같은 유일신을 믿지만 미국에 이주한 유대인들은 미국인 공동체 사회에서 다소 불균형적인 지위를 느껴온 유대인들이 유일신과는 다른 새로운 대체 사상으로 불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결국 종교와 문화의 개방성에 의해 젊은 층들은 불교를 하나의 새로운 대안으로 교류와 습합을 하는 것이 이질적인 두 종교사상을 통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교현상으로서 유일신과도 결합하는 불교의 변신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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