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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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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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제주도는 관음사와 해성사, 구암굴사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산문 폐쇄에 들어가고, 사찰들은 모든 법회를 취소하였다. 신행단체들도 모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수도권과 영남권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신행활동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신행 포교라는 방식이 기존 행사와 기도 등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지홍)은 3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을 맞이해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택해 개별적으로 정진하고 SNS로 인증하는 수행정진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동참 방법은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 동안 각자 정진하는 모습과 수행 마지막날인 3월 9일 수행점검표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수행정진 참여 이벤트’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찰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 수행을 이어가고 SNS를 통해 수행 전문가들이 상담과 지도를 해주는 개념이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영남지역의 사찰들은 산문 폐쇄 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법회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홍법사의 경우 대중 참여를 제한하는 대신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의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생중계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찰을 찾지 못하는 신도들이 가정에서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부산 혜원정사는 기존 페이스북과 밴드, 카카오스토리로 신행 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신행단체 단체톡을 활용해 법문을 올리고 삼귀의 오계와 또한 팔관재계를 읽도록 하는 방법이다. 재가 안거 선택 수행인 사경, 108배 등 자신의 수행 근기 맞는 수행을 선택해 수행하도록 하고 취침 전 30분간 점검 후 마무리하는 수행을 권하고 있다.
해인사 부산포교당도 실시간 라이브 불공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사시불공, 일요법회 법문, 각 재일마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해인사 부산포교당은 온라인 포교를 위해 방송 장비를 구입했다. 
부산 금련사는 2일에 한차례씩 동영상 설법을 유튜브와 SNS로 올리고 있다. 현재는 법회를 하지 못해 짝수날 저녁 9시에 영상이 업로드 된다. 이밖에 부산 범어사와 대광명사 등 다양한 사찰들은 문자 등을 통해 신행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사찰재정에 어려움이 눈에 뻔히 보이지만, 불교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개신교계의 대형교회들은 주일예배를 취소하는데 주저하였다. 대형교회들은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헌금수입이 안들어오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표면적으로는 주일예배가 기독교의 존립근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어떤 교회는 코로나-19로 예배에 참여하는 신도들이 대폭 감소하자,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도들에게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라는 공지를 돌렸다고 한다. 
산문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사찰재정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역설적으로 불교신행의 순수성을 생각해본다. 온라인 전법과 기도 등은 신심을 증장시키는 방편이다. 
온라인 전법과 포교의 시대를 앞둔 지금, 종교적 순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고민정(재가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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