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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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6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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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대가를 치른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 농부 이야기 kassaka vatthu-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사위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도적들이 큰 부잣집 주인이 들에 나간 틈을 타 보석과 돈을 훔쳐 나누어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그 가운데 한 도적이 천 냥이든 돈 주머니를 빠트린 것도 모른 채 도마갔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부처님께서 천안으로 이 세상을 살펴보시다가 들에서 일하는 농부가 그날 예류과를 성취할 것을 아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존자와 함께 그 농부가 일하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농부는 부처님께 예를 올린 후 하던 쟁기질을 계속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도둑들이 떨어트린 돈 주머니를 보시고 아난존자에게
“아난다여, 보라 저기 독사가 있구나.”라고 하시자 아난존자는
“예, 부처님 정말 저곳에 독사가 있네요.”라고 하고 부처님과 아난존자는 그곳을 떠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농부는 독사가 있는지 이곳저곳 살피다가 돈 주머니를 보았습니다. 그는 돈주머니를 주워 한 쪽에 잘 감춰두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도둑맞은 부자는 사람들을 데리고 도둑발자국을 따라오다 농부의 발자국을 쫒았고 마침내 그의 돈주머니를 찾아냈습니다.
그들은 농부를 때리고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왕은 사형을 명했습니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농부는 “아난다여, 보라 저기 독사가 있구나.
예, 부처님 정말 저기에 독사가 있네요.”라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를 끌고 가던 병사들은 그의 말과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를 다시 왕에게 데리고 가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왕은 농부가 부처님을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인으로 지목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침에 일어난 일을 모두 말씀하셨고 왕은 농부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처형당했을 것이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운 이는 행동한 뒤 후회 할 일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농부는 예류과를 성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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