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만백 종호 큰스님 위로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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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만백 종호 큰스님 위로말씀처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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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이제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늘어나는 형세다. 초기에는 의심자를 격리수용하고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접촉을 피하는 등의 조치가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확진자가 너무 많아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상황이다. 
우리 불자들은 모든 법회와 신행활동이 중단되어 그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행이 없는 불자는 물이 흐르지 않는 물레방아처럼 이끼가 끼고 먼지가 쌓여 가슴을 울리는 법륜이 굴러가지 않게 된다. 실천과 수행이 없는 불자의 삶이란 그야말로 관념적인 적체현상으로 게으름과 해태(懈怠)에 빠지게 되어있다.  
이러한 때에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께서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하는 가르침을 주셨다. 
대표적으로 처처불상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이라는 말씀이다.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대하고, 세상 사람 모두를 부처님처럼 모시면 자연히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어, 모든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또 보시와 봉사가 가장 큰 불교의 수행법이라고 하시면서 이번 코로나19사태로 확진자와 환자를 돌보는 모든 이들이 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서로 돕다보면 그 보시공덕이 부처님의 큰 가피로 돌아와 이 환란이 사라지게 되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처님도 바이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몸소 제자들과 썩은 시체와 냄새나는 병자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안심시키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삼보에 귀의시켰다. 
불자들은 오히려 이런 환난을 계기로 마음을 다스리고 육바라밀 수행, 특히 인욕바라밀을 숙고하고 수행하도록 당부하셨다. 
대형교회가 주일예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왕좌왕할 때, 불교계는 시의적절하게 모든 법회활동을 중단했다. 그렇다고 불자들의 신행생활도 멈춘 것은 아니다. 명상과 사경과 독송, 그리고 자비와 봉사를 통한 고통의 동참과 희생을 통해 우리 불교가 한층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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