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간 “거란 불교사 연구"
상태바
불교신간 “거란 불교사 연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1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란의 정권ㆍ사회와 불교와의 관계를 구체화하다!

거란[요]은 916년에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건국하여 1125년까지 존속했던, 중국 북방의 유목 민족인 거란족이 세운 왕조이다. 요는 발해(渤海)를 멸망시키고, 후진(後晉)의 건국을 도운 대가로 연운(燕雲) 16주를 획득한 후 발해 및 북중국의 문화를 적극 수용하며 성장해나갔다.
거란에서는 황제 주도하에 대장경을 새롭게 판각하였고, 불교 교학에 밝은 고승들이 많았다. 절과 탑의 조성이 이어졌고, 일반인들도 보살계를 수지하는 등 전 계층에 걸쳐 불교가 성행하였다. 근래 발굴된 거란 고분(古墳)의 벽화와 유물들을 통해 거란인들이 화려한 불교문화를 영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거란 불교사 연구>는 저자 후지와라 타카토(藤原崇人)의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발간한 것이다. 저자는 문헌 자료 외에도 근래 중국에서 발견된 유물 및 전적(典籍) 자료들을 활용하여 거란 불교의 특징과 성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거란에서 불교가 가장 왕성했던 성종에서 도종에 이르기까지 거란 정권과 불교의 관계를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또 계절별로 거주지를 옮기며 유영하는 유목 전통인 ‘날발(捺鉢)’이 거란 불교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나아가 보살계신앙, 밀교신앙 등 거란에서 성행한 불교신앙의 모습을 탐구하면서, 결론적으로 저자는 거란의 불교문화가 동북아시아에 군림하는 불교 대국임을 자부하던 거란 정권의 자신감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지와라 타카토 지음 | 김영미, 박광연, 김수연, 박영은 옮김 | 씨아이알 | 2020년 2월 27일 출간 | 정가 : 22,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