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68)
상태바
제하스님의 법구경 (6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1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8.
스스로 행동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 한 것이다.

- 꽃다발 만드는 수만나 이야기 -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꽃다발 만드는 수만나와 연관하여 이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꽃다발 만드는 수만나는 매일 아침 왕사성의 빔비사라왕에게 쟈스민꽃 화환을 배달했습니다. 어느 날, 궁전으로 쟈스민꽃을 가지고 가는 도중에 부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수행자들과 성내로 탁발을 가시는 32상과 80종호의 길상으로 빛나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수만나는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왕에게 꽃을 가져가지 않으면 성난 왕이 자신을 죽이거나 추방할지라도 그날만큼은 부처님께 꽃 공양 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부처님의 머리 위, 등 뒤, 앞, 옆으로 꽃을 뿌렸습니다. 꽃들은 허공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부처님 머리위의 꽃들은 일산처럼, 등 뒤와 주변의 꽃들은 꽃벽이 되었습니다. 꽃들은 부처님께서 움직이시는 대로 따라갔고 부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면 꽃들도 멈추었습니다.
부처님의 몸에서는 여섯 빛깔의 광채가 빛났고 머리 위와 주변은 꽃들이 에워쌌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수천, 수만의 군중들이 따라 다녔고 많은 이들이 집안과 밖에서 부처님께 예경을 올렸습니다.
수만나는 기쁨이 그의 몸을 휘감는 듯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수만나의 부인은 남편이 왕에게 꽃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알고 놀라서 왕에게로 가서, 자신은 수만나의 일에 어떤 동조도 하지 않았노라고 했습니다. 왕은 이미 예류과를 성취했기에 그가 부처님께 꽃 공양올린 일이 기쁘기만 했습니다. 왕은 성 밖으로 나와 부처님을 뵙고 기뻐하며 예를 올리고,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공양을 올렸습니다. 공양이 끝나고 정사로 돌아오시는 데 왕은 조금 떨어져 부처님 뒤를 따랐습니다.
왕은 수만나를 불러 코끼리 8마리, 말 8마리, 8명의 남자 노예, 8명의 여자노예, 8명의 하녀와 8천 냥을 상으로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수만나는 그의 보시행으로 어떤 공덕을 쌓았는지를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보시한 공덕으로 다음 일천생 동안 하계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며, 필경에는 벽지불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향실로 들어가시어 꽃을 떨치시었습니다. 그날 저녁 법문 후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