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대정해상풍력단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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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대정해상풍력단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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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하는 대정해상풍력단지가 주민반대와 환경훼손논란, 수행도량인 불교사찰에 대한 고려없이 졸속 추진된데 대해 제주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과1리, 동일1리 5개 마을에 200M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건설계획안이 수립됐다. 하지만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무산되었는데, 그 후 다시 2018년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에만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재추진이 되었다. 
이에 따라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 5.24㎢에 5~6MW급 발전기 18기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에서 서산사가 불과 1.2km 밖에 안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주민들과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는 발전소의 소음과 진동, 저주파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풍경을 헤치는 것은 물론이고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이곳이 점차 생태환경의 재앙도 예고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산사로서도 사찰환경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음으로 인한 사찰집회의 피해를 비롯해 수행환경의 기초가 되는 자연적 조망도 망가지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제주도에서는 이번 사업에 대한 성실한 설명도 부족했고, 특히 주민의견 수렴은 물론이고 제주불교계와 상의 한마디 없었으며, 대책이나 방안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종교지도자연합회가 공동으로 풍력발전 설치에 반대의견을 밝혔고,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와, 조계종 포교사단제주지역단, 그리고 대정읍 일대 지역 주민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모슬포수협, 대정양식장협의회, 핫핑크돌핀스 등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 <대정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사업추진 재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사는 관음사 말사로 항일운동가 강창규 스님이 1943년 창건한 제주 불교 항일 운동의 역사를 지닌 도량이다. 특히 제주의 독특한 건축문화를 살린 현무암 대웅전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정서와 멋을 갖춘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 제주유형문화재 제20호 목조보살상도 봉안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사찰이 이번 풍력발전사업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주도 당국은 원점에서 대정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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