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지구 껴안기: 에코 다르마 리트릿 참가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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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지구 껴안기: 에코 다르마 리트릿 참가기②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4.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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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김신자(화가)
▲에코다르마리트릿의 명상지도자 로빈스(Johann Robbins)는 위빠사나명상을 수행했으며, RMERC의 이사 겸 회장이다. 그는 1974 년부터 명상을 해왔으며 Spirit Rock Community Dharma 리더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2002 년에는 배낭 여행, 캠핑, 카누, 래프팅과 관련된 명상을 지도하는 수행공동체(Impermanent Sangha)를 설립했다.
▲에코다르마리트릿의 명상지도자 로빈스(Johann Robbins)는 위빠사나명상을 수행했으며, RMERC의 이사 겸 회장이다. 그는 1974 년부터 명상을 해왔으며 Spirit Rock Community Dharma 리더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2002 년에는 배낭 여행, 캠핑, 카누, 래프팅과 관련된 명상을 지도하는 수행공동체(Impermanent Sangha)를 설립했다.

 

첫째 날 오후에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에코다르마리트릿 참가에 대한 이유와 자신들의 목적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돕고 관계를 구축하는 시간이다. 
다르마 대화는 저녁시간에 캠프파이어와 함께 이루어졌다. 이 시간을 이끄는 메이시(Joanna Macy)는 이 리트릿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속에 ‘감사’하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감사’하는 것은 우리가 종종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혁명적인 행동이며, 치유의 능력이 있고, 의지 및 용기를 키우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감사’는 인간이 자연 세계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둘째날에는 어제 배운 자연에 대한 감사와 함께 감각적 인식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나무나 꽃, 또는 개울 옆의 바위 같이 사람들을 이끌어 들이는 지점을 발견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며, 그것을 만지거나 바라보면서 애정, 감사, 즐거움 또는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크게 표현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주의깊게 자연과 연대감을 느끼며 그 연결감은 나와 자연이 하나라는 일체감을 고양시키게 한다. 
오후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각 사람은 교대로 다른 사람에게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십시오.”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못한 ‘감사’의 대상들에 대해 떠올려보니 참으로 많은 것들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존재를 있게 해준 모든 것들, 부모와 지구와 우주와 생명, 그리고 숨쉬게 해준 공기와 물과 바람과 햇빛......... 이러한 감사의 실천은 평소에 불만과 불평, 어려운 일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부질없다는 근거가 된다.
다음 며칠은 생태 위기의 영향을 더 잘 인식하고 그 실현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적 반응에 중점을 두는 데 전념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긴급성은 기후위기가 생물종의 멸종은 빙산의 일각으로 수많은 생태와 환경재앙을 일으킨다는데 공감하게 된다. 물, 공기, 지구 및 우리 몸의 독소, 광범위한 플라스틱 오염, 지난 1세기 동안 모든 농토의 절반이 사라지게 한 토양 오염, 방사능 오염, 인구 과잉 등등 너무나 많은 위기가 지난 1세기동안 지구를 휩쓸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인종 차별과 민족 갈등, 신식민주의, 성차별, 빈부격차와 계층갈등 등등 사회적  정의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게 한다. 특히 생태학적 파괴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가난하고 소외된 일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도록 각인시킨다. 
오늘날 현대 문명은 길을 잃었고, 현대 소비사회와 에너지문제를 보면 필수적인 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변환하는 것만으로는 잘못된 것을 고치기에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에코다르마리트릿에 참가한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전지구적 곤경에 대해 약간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심각성을 그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매우 지엽적임을 알고 있다. 참가자 대부분은 어느정도 주의를 기울이기는 하겠지만, 사실 그저 편리주의에 따라 현대문명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록키산맥 에코다르마리트릿 프로그램에는 명상을 통한 체험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참가자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부의 소리와 함께 자연과 연민을 느끼고 일체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록키산맥 에코다르마리트릿 프로그램에는 명상을 통한 체험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참가자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부의 소리와 함께 자연과 연민을 느끼고 일체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 거대한 물질주의의 힘에 대항하기에는 우리는 미약한 존재들일 뿐이다. 그저 인식한다는 것에 머물고 한계를 느끼며 나약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연대하며 서로의 감정적 유대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평소에 슬픔이라는 감정이 너무 불편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감정을 피하려고 하고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지구적 환경재앙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램에는 우리를 토론과 시 낭송, 개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조용한 침묵, 그리고 명상으로 절망적인 세상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명상은 긴 침묵 속에서 내 몸이 느끼는 것을 각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참가자들은 스스로 명상 후에 소그룹으로 모여 각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참가자들은 발전하는 공동체 의식, 특히 대인 관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명상과정에서의 체험이나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서로가 의견을 나누며 공동체적인 집단명상의 경험을 공유하게 만든다. 
일주일간은 각자가 텐트와 침낭을 가지고 자신만의 야영을 통한 와일드 스팟을 찾기 위해 떠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땅과 일체감을 느끼며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지구가 당했을 수난과 착취에 대한 연민을 갖고 지구와의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 사람들은 주변의 땅, 식물 및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자신의 방법을 찾는다. 어떤 사람들은 금식을 하기도 한다. 몇몇은 밤새 머물면서 어둠속에서 자연이 제공하는 소리와 빛과 어둠을 체험하기도 한다.
일주일간의 와일드스팟체험이 끝나면 우리는 힘들었던 경험이나 웃음 지었던 일들을 공유했다. 일주일간의 고독한 경험은 서로와의 연대감을 끌어당기는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통합되어 서로를 신뢰하게 만든다. 즉 고독과 두려움을 느끼고 견디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의 감정에 대한 밑바닥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에 대한 수용이 시작되면, 우리가 실제로 세상에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힘이 생긴다. 그렇게 우리는 지구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려움과 슬픔은 헌신으로, 이기심은 관대함으로, 분노는 결단력으로 변모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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