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환경보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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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환경보살입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4.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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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춘분입니다. 지구의 남반구에선 추분이 됩니다. 북반구에서는 새로운 봄을 기념하고, 남반구에선 가을의 성숙함을 기념합니다. 그리고 이 날은 바로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 지구? 지구.......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따지고 보면 변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도 우리가 이 지구에 몹쓸 짓을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닐까요? 
더 늦기 전에,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찾아오지 않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요?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 보존과 지속가능한 연대를 위해 제주불교는 지구의 위기를 구할 기후행동을 지지하고,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그레타툰베리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
그레타 툰베리는 2003년 1월 13일 태어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입니다.
그녀가 11살이었을 때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증상은 특별히 관심 있는 것에만 강박적으로 빠져드는 신경정신 질환이었는데 그 질환으로 그녀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기후변화였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온실가스 효과, 빙하가 녹는 현상에 대해 배우고 바다에 떠있는 플라스틱 더미, 굶어 죽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본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살이 10kg나 빠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결국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직접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달걀과 우유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첫 활동을 시작할 때는 2018년 8월이었는데 2주 뒤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기후위기를 핵심 의제로 올릴 것을 요구하며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피켓을 들고 국회 앞에 섰고 스웨덴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요일마다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렇게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forfuture)’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선언으로 독일, 일본, 영국, 호주 등에서 등교거부가 일어났고 그 외의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였습니다.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하루 동맹휴학에는 125개 국가에서 15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청소년기후행동
청소년기후행동(Youth4ClimateAction)은 기후 위기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한 한국의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청소년기후운동조직입니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당사자로서 정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합니다.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미래와 안전한 일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합니다.
자발적 참여와 민주적 의사 결정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3, 5, 9월에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열었고, 최근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및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만나 직접 요구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현재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청소년 조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와, 청소년기후행동 써밋, 기후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0 지구의 날 표어: 기후 행동
‘기후 행동’이 2020년 지구의 날 표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인류의 미래와 생명 유지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시민들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더 큰 세계적 이행을 요구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긴박하고 적극적인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위험한 미래에 곧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1916~2005)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입니다. 지구의 날에는 자원을 절약하고 10분간 밤에 불을 소등하고, 나무도 심는 날입니다. 지구의 날 선언문에는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불교환경연대 환경선언
1.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윤리적 제품을 쓰겠습니다.
2.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3. 필요없는 물건은 소유하지 않고 이웃과 나누며 살겠습니다.
4. 적게 구입하고 적게 쓰고 적게 버리겠습니다.
5. 사용하는 물건도 아끼고 다시 쓰고 오래 쓰도록 하겠습니다.
6.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겠습니다.
7. 음식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9. 지구를 지키는 교육과 실천활동을 후원하거나 참여하겠습니다.
10.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참여하겠습니다.
불제자인 우리는 마땅히 환경보살이어야 합니다. 환경보살이 아니 되고서는 삶터를 맑히지 못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맑히지 않고서는 보살의 실체는 없습니다. 내가 보살이 되지 않고서는 불국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불교환경연대 창립선언문 중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그 위기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깊이 살펴보고 성찰하는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어느 날 갑자기 외계에서 유입된 질병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 ‘질병 X’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2019년 말, 질병X는 코로나19로 나타났고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pandemic)에 이르는 지경이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질병X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에볼라, 사스와 같이 새롭게 발견되는 감염병의 70%가 인수공통감염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간이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나아가 기후변화가 생태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온도 상승이 감염병 확산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는 바이러스의 이동을 쉽게 하고, 모기와 진드기 같은 감염병 매개체의 확산을 부추긴다. 세계보건기구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인간, 동물, 자연생태계의 건강이 분리될 수 없다는 ‘원헬스(one health)’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고, 기후위기와 생태계 위기는 인류건강의 위기를 초래한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로 불러온 재난은 기후위기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는 보건의료 조치를 통해 감염병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과 재난 시기 생계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바로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이 분리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새로운 사회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있다. 산업화 이래 무한한 경제성장과 소비를 통해 무제한의 욕망충족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사회시스템, 유한한 지구의 착취를 통해 무제한의 이윤추구를 허용했던 경제시스템, 인권과 환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채굴과 소비를 통해 유지된 산업체제야말로, 현재의 코로나사태와 기후위기의 근본원인이다.  -기후행동 성명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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