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연과 환경가치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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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자연과 환경가치의 보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4.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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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제50회 지구의 날이다.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社는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 중, 시추 시설의 파열로 원유 10만 배럴이 유출되면서 수백 평방마일의 바다를 오염시켰다. 이 사건으로 이듬해 캘리포니아 환경법안과 연방환경정책법이 통과되었고, 1970년 4월 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이다.   
이렇게 시작된 지구의 날은 오늘날 전세계 200여 개국의 6만여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지구는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으로 이날은 전 세계인이 지구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하는 날이다. 
오늘날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떤 곳은 중증을 넘어 지구시계가 멈출지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생물종의 멸종, 공기 오염과 미세먼지, 자원고갈 등등 인류가 전 지구적으로 생태를 교란시키고 남획하거나 환경을 파괴하여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각종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도 결국 인류의 무분별한 생태계 교란과 기후위기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교는 모든 생명이 지니고 있는 맑고 밝고 깨끗한 마음의 성품을 되찾고 때묻은 마음을 깨달아 본래 청정함을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성불을 목적으로 삼는다. 유마경에는 ‘마음이 깨끗하면 깨달음의 땅이 깨끗하게 된다(心淨則佛土淨)’ 라고 했다. 불교의 보살행은 이렇듯 본심자성(本心自性)으로 돌아가 생명을 아끼고 환경을 사랑하면서 자연환경 자체를 나의 몸으로 여기고 나의 마음이 의지할 곳이라는 깨달음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라고 믿는다. 산업사회가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기는 했지만, 결국 그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엄청난 환경재앙이 우리에게 닥침으로서 큰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지 못한다면, 인간의 몸은 온갖 쓰레기로 덮이고 자연을 더욱 고갈시키며 황폐화된 마음은 경쟁과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자연 파괴적 경쟁의 지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반성과 개혁 없이 무한질주하는 욕망의 지구생태계 파괴는 머잖아 코로나19를 넘어서는 거대한 변종바이러스의 공격과 더 큰 환경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지구의 날을 맞아 과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디서부터 지구의 상처를 치유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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