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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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8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5.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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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현명한 사람은 어디서나 집착을 버리고
쾌락을 찾아 헛수고를 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만나거나 괴로움을 만나거나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 500명의 수행자 이야기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500명의 비구스님들과 연관된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웨란자의 브라만의 요청으로 부처님께서는 500명의 비구스님들과 웨란자 마을에서 안거를 보내셨습니다. 대중이 안거를 지내는 동안 브라만은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습니다.
그때 흉년이 들어 마을사람들도 힘들게 지냈기에 비구들이 탁발을 나가면 아주 조금 공양을 받았습니다. 수행자들의 어려움을 알게 된 말장수가 수행자들에게 찐 쭉정이 곡식을 공양했습니다.
대중들은 그 음식으로 충분히 만족했고 열심히 정진했습니다.
안거가 끝나자 부처님께서는 웨란자의 브라만에게 안거를 마치고 떠나심을 알리고 사위성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사위성의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돌아오신 것을 기뻐하며 여러가지 음식을 마련하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때 수행자들에 의존하여 승원 안에 사는 오백 명의 잔식생활자(수행자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남은 음식을 먹고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강 언덕으로 가 소리 지르고, 뛰고 씨름하며 놀고 승원 안팎을 누비며 비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날 저녁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이 모인 자리에 오시자 비구들은 잔식생활자들의 거친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며 ‘웨란자에서 우리 모두가 어렵게 지낼 때 그들은 예의 바르고 점잖게 행동을 하더니 이제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고는 저렇게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난동을 부립니다. 그러나 수행자들은 웨란자에서나 여기서나 한결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일이 잘 안 풀릴 때 슬퍼하고 좌절하고 일이 잘 풀리면 의기양양하고 기뻐 날뛰는 것은 어리석은 이들의 천성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인생의 굴곡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잘 견뎌 날수 있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끝나고 많은 이들이 예류과를 성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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