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큰 뜻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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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큰 뜻을 새기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5.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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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제주시 지역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와 연등축제가 지난 주에 봉행되었다.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차례나 연기되어 열린 것으로 도민의 안전을 고려하여,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준수하면서 진행되었다. 
서귀포시연합봉축위원회도 지난 주에 서귀포시 자구리 문화예술공원에서 대법요식 및 연등문화축제를 봉행했다. 서귀포시의 봉축대법회도 사전에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행사가 이루어졌다. 
이날 이같은 조치에도 일부에선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았다. 특히 최근 벌어진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N차 감염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급기야 연등회를 주관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은 예정된 연등회를 나흘 앞두고 올해 봉축 연등회를 전격 취소하기도 하였다. 
우리 도민과 불자들은 지난 몇 개월간 우울하고 슬픈 봄을 보냈다. 그러나 제주불교계는 고생하는 의료진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봉사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그리고 이번 연등축제를 개최함으로서 이웃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마음으로, 자비의 광명등을 밝혀 그 공덕으로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을 발원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 것이다.  
제주시 봉축대법회에서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우리 곁에 있는 중생이 살아있는 부처이며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의 마음에도 부처가 있으니 귀천을 차별하지 말지어다. 부처님은 중생에게 하심하여 만물을 기쁘게 하는 날이요, 중생이 부처로 탄생하신 날이다. 생사고해를 벗어나도록 동체대비의 등불을 밝히고 은산철벽을 넘어 자성의 여래를 찾는데 전심 정진하자”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큰 뜻을 전해 주었다. 
수열 큰스님도 ‘봉축 법어’에서 “중생을 위하는 것이 곧 부처님을 위하는 것, 오늘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우리 불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중생을 위하는 일이며 부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우리 불자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들과 모든 지구촌 인류를 위한 공생의 연등을 밝히면서,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참 뜻을 마음 깊이 새기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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