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문화재사찰 '정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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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문화재사찰 '정방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5.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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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필 거사의 제주사찰사경

 

문화재를 품은 사찰, 정방사


1930년, 전남 장성 백양사 포교당 쌍계사가 예전 두타사라는 사찰이 있던 서귀포시 상효리 선돌 인근에  창건되었었다. 하지만 교통사정이 열악해 신도들이 신행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음에 따라 8년 후인 1938년, 현재의 동홍천 하류로 옮기면서 사찰 이름도 정방사(正房寺)로 변경하여 창건하였다.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23호인 비사부불(毘舍浮佛)을 소장하고 있다. 과거의 일곱 부처 중, 세 번째 과거불인 비사부불은 장엄겁 천불 가운데 최후에 출현한 부처이다. 이 부처는 모든 곳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조선 숙종 28년(1702) 전남 순천 동리산 대흥사에서 조성된 이후 정방사로 옮겨져 봉안됐다. 불상의 재질은 경주불석이며, 사각형 얼굴에 날카로운 눈과 꽉 다문 형태의 작고 얇은 입 등 17세기 불상 조각의 전형적인 양식을 계승한 18세기 초 불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발원문에는 ‘康熙四十一歲次壬午年五月二十日畢功’과 ‘第三 毘舍浮佛’이라고 기록돼 조성연대와 존명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인도·티벳·중국 등에서는 과거칠불이 한 장소에 모셔진 예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불화(佛畵)로만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불상으로도 조성되었다는 사실이 이 부처상으로 증명되어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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