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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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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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제주불교를 이끌고 있는 도내 대덕 스님들은 봉축법문을 통해 부처님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심과 부처님께서 펼치신 80평생 중생제도의 삶의 궤적을 되새기면서 불자들이 부처님과 같은 아름다운 삶과 거룩한 마음을 본받기를 발원했다. 
제주불자들 또한 마음의 등불을 밝히면서 그동안의 삶을 참회하고 부처님과 같은 지혜와 자비의 안목을 갖추길 바랐으며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을 존경하는 그 마음이 항상 하기를 발원했다. 
관음사와 옥불사와 선림사 등 여러 절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점등식 행사를 따로 준비하거나 전야행사를 여법하게 마련해 가족과 도반,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함께 절을 찾아서 부처님오신날을 즐겁게 맞이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많은 곳에서는 어린이불자들을 위한 특별 배려를 통해 컵등 만들기 체험이나 그리기 체험 그리고 솟대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만들어 놀이와 체험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서도 연꽃등 만들기나 염주만들기 등 다양한 코너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윤사월 초파일로 한달간 연기되어 치러졌고,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수칙을 따라야 해서 참석자들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봉축법요식에서는 기도발원문의 내용이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속히 종식되고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서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또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의 창궐이 결국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에 의한 인과응보라는 것을 참회하기도 하였다. 
부처님오신날은 무명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중생을 위하여 위없는 대자유를 체득한 부처님이 우리에게 현신하신 날이다. 그렇지만 그 현신의 기쁨만 남고 왜 오셨는지 의미를 되새기는 일에는 게을러져 버린 것이 아닌지 이번 코로나19사태는 되묻고 있다. 
우리는 탐진치 삼독을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이기적인 미망에 사로잡혀 있다. 모든 일이 인과의 법칙을 철저히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부처님오신날 우리가 선한 업을 쌓기 위한 노력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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