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의 여래 찾는데 전심전력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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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의 여래 찾는데 전심전력 정진하라”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6.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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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교구본사 관음사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지난 5월 30일(윤달 4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교구장 무소 허운스님)에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봉행되었다. 
코로나19로 한달 늦춰진 이번 법요식은 그동안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느라 신행활동의 제약이 많았던 때문에 오랜만에 많은 사부대중으로 경내가 활기를 띠었다. 법회가 열리는 대웅전 주변은 각종 체험프로그램 부스와 차와 음료 봉사단도 분주하게 신도와 참관객들을 맞았다. 특히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린이사생대회에서 입상한 선정작들이 전시되었고, 김영애 사진작가의 관음사 부처님을 주제로 ‘미소’展이 함께 열리기도 했다. 
법고 타고(打鼓)와 명종 타종(打鐘)으로 시작된 법요식은 개회 선언에  이어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육법공양과 삼귀의례, 한글반야심경을 봉독하였다. 이어 부처님 전에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의 헌화(獻花)와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의 헌다(獻茶)공양이 이어졌다.   

부처님전에 헌화하는 만백 종호 큰스님
부처님전에 헌화하는 만백 종호 큰스님

 

다음으로 관음사신도회 양방규 회장은 ‘봉행사’에서, “부처님을 향하여 올리는 작은 연등이 밝고 환한 등불이 되어 도민의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으로 하루속히 재난이 물러가고 인류와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관음사 신도를 대표해서 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했다.

봉행사를 하는 양방규 신도회장
봉행사를 하는 양방규 신도회장

 

이어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은 ‘봉축회향사’를 통해, “자비는 나보다 잘난 자를 시기하지 않고, 나보다 못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나와 다른 자를 차별하여 대립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나의 원수까지 사랑하여 포용하는 거대한 사회적 몸짓입니다. 우리 제주 사회는 차별과 분별을 넘어 하나가 되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가장 높고 가장 위대한 스승이며 모든 중생의 자비로운 어버이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들에게 구원의 대광명의 연등을 밝히셨듯이, 자비와 지혜와 공덕과 회향을 바로 알고 갖추었을 때, 세상에는 전쟁과 테러도 없을 것이며, 대립과 갈등도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알며 평화와 화합의 세상이 열리며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고 존중하는 정토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라며, 회향·축원했다.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법요식
하늘이 열리고 밤이 열려 태양이 빛나니, 
세상을 경책하는 종소리는 만법을 통하는구나.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닌 곳을 찾을 수 없는 곳에, 
당당히 주인공이 항상 머물고 있도다.
-만백종호 큰스님 봉축법어-

봉축법문을 설하는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
봉축법문을 설하는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

만백 종호 큰스님 봉축법어 (요약)

하늘이 열리고 밤이 열려 태양이 빛나니, 
세상을 경책하는 종소리는 만법을 통하는구나.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닌 곳을 찾을 수 없는 곳에, 
당당히 주인공이 항상 머물고 있도다.

생명의 참뜻은 세상에 가득하여 하늘도 허공도 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진여의 참된 모습은 원래 자비로워 얽매임이 없고 평등하며 생명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부처님은 원래 속박이 없는 대자유인이지만, 중생을 위하여 이 얽매임 속으로 들어가 태어났으나 태어난 바가 없으니 멸한 바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불멸의 참모습이 온 누리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불자 여러분에게 당부하는 것은 마땅히 마음을 알며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여래를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에게도 부처가 있고,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생에게도 부처가 있으니 귀천을 차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만을 위해 타인을 헤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것이요, 중생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이 중생에 하심하여 만물을 기쁘게 하신 날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화두를 타파하는데 매진하며, 생사고해를 벗어나는 동체대비의 등불을 밝히고,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불을 밝히고,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의 등불을 밝혀야 됩니다. 
불자여러분들은 은산철벽을 넘어 자성의 여래를 찾는데 게을리 말고 전심전력 정진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봉축사를 봉독하는 김문자 회장
봉축사를 봉독하는 김문자 회장

이어서 제23교구신도회 백련화 김문자 회장은 ‘봉축사’에서 “만중생 안락을 위해 오신 부처님처럼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이룩하고, 기도와 정진의 원력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며, 부처님의 스승한 위신력으로 세계 평화와 나라의 번영, 그리고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서원했다. 

축사를 하는 최승현 행정부지사
축사를 하는 최승현 행정부지사

 

이어진 ‘축사’에서 최승현 행정부지사는 “제주불교계는 위기 때마다 구심점 역할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그동안 도민과 이웃에게 사랑, 평화, 행복에 앞장서왔듯이,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자타불이의 정신으로 온 세상과 제주 사회 모두의 행복에 노력하여 주십시오”라고 제주불교계에 큰 기대를 보였고,

축사를 하는 김태석 의장
축사를 하는 김태석 의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태석 의장은, 안도현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우리 불자 보두가 등불을 켜고 세상을 밝게 만들어 가봅시다. 그래서 부끄러운 것은 덮어주고 더러운 것은 가려줍시다. 그래서 새벽을 향해 같이 걸어 나갑시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는 이석문 교육감
축사를 하는 이석문 교육감

 

또 제주특별자치도 이석문 교육감은 “올해는 호국불교라는 말이 특히 상기되는 해입니다. 제주불교계는 산문폐쇄와 함께 낮은 곳에 기부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 그 거리를 자비로 채웠습니다. 그렇게 생활 속 거리를 둔만큼 그 거리는 우리 마음의 등불로 켜졌습니다.”라고 불교계의 노고를 칭송했고,

축사를 하는 김희현 길상회장
축사를 하는 김희현 길상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의회 부회장 김희현 길상회장은 “위기와 어려움에 우리 불교계가 함께 나눔으로 앞장섰듯이, 부처님 오신 이 좋은 날에 희망과 행복과 자비의 나눔을 우리 불자들이 함께 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축사의 말을 맺었다.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축가공연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축가공연

 

중간에 축가의 순서로 관음자비량합창단(단장 정제행)이 ‘아 놀라워라’와 ‘즐거워라’를 연주했다. 이어서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의 봉축법어를 청하는 청법가가 울려퍼졌다.
만백종호 큰스님의 봉축법문은 전심전력 정진으로 자성의 여래를 찾아야 한다는 당부였다. 

발원문을 봉독하는 윤두호 수석부회장
발원문을 봉독하는 윤두호 수석부회장

 

이어서 재가불자를 대표하여 윤두호 수석부회장은 ‘발원문’에서 “코로나19로 희생되신 분들의 극락왕생 기원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코로나19의 조속한 소멸로 뭍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주시옵기를 발원합니다. 이 공포가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서 비롯되었음을 참회하며, 삼세의 업장을 참회하오니 미혹하고 어두운 마음은 일시에 사라지고 부처님 정법으로 행하는 일들이 막힘없이 자재하게 하소서. 모든 불자들의 연등 올리는 공덕으로 코로나19의 괴로움을 벗어나 세상을 룸비니 꽃동산으로 바꾸고, 평등과 자유, 자비가 실현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발원합니다.”고 정성어린 기원을 모았다.
다음은 감사패 수여순서로, 제주불교 발전에 도움을 준 고태순(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김신자·홍성우·홍병탁, 강인규(제주시 안전기획팀장), 강영구(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주무관) 등 6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공로패 전달식 기념촬영
공로패 전달식 기념촬영

 

이어서 지난 5월 24일 열린 어린이사생대회에서 입상한 17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시상식과 각 신행단체에서 수여하는 장학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어린이사생대회 입상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사생대회 입상 어린이들과 함께

 

그리고 불음봉사에 앞장서온 관음사자비량합창단(지도법사 혜곡스님, 단장 정제행)은 자비나눔후원금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제주지회의 ‘B세포림프종모구성’으로 투병중인 환아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우에게 전달했다.    

 

이어서 아기부처님께 올리는 헌화 및 관불의식을 허운 스님을 시작으로 대덕 스님들이 헌화와 관불의식을 하였고, 재가불자는 최승현 행정부지사와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고희범 제주시장을 시작으로 각 도의원들과 본지 편집인 김승석 변호사를 비롯해 각 신행단체장과 재가자의 헌화와 관불의식이 이어졌다.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원만히 회향하였고, 계속해서 느영나영어울림한마당 문화축제로 12시부터 누구나 참여하는 버스킷공연이 이어졌다. 

제23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의 관불의식
제23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의 관불의식

 

◆어린이사생대회 수상어린이 명단
△붓다상: 고현아(이도초4) △관음상: 고신혜(금호유치원), 김린경(남광초3) △행복상: 고지아(한천초6), 이서울(함덕초2), 김가민(월랑초3), 부석원(백록초5) △보람상: 강유준(백록초4), 김린우(남광초2), 고신덕(한라초3), 허나윤(광양초3), 오가윤(오라초1), 김지우(외도초6), 김주원(유치원), 고준우(남광초4), 박장빈(한라초3), 안지범(월랑초4)

관불의식을 하는 강윤형 보살
관불의식을 하는 강윤형 보살

 

◆신행단체장 장학금 수여자 명단
△관음사 신도회장 양방규회장 장학금: 강재민(부산대4), 이재진(한라대3) △관음사 화주단 도화주 양경희 보살 장학금: 김정태(한림공고) △관음사 거사림회 한경구 회장 장학금: 고수경(한라대4) △관음회 장연화 회장 장학금: 문수혁(신엄중1), 오수경(표선고3)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몰두하고 있다.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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