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통합연구의 필요성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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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통합연구의 필요성 [下]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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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빛나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팀 활동가
박빛나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팀 활동가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최근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뒤따라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염병 확산에 기후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이동하게 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인간들의 접촉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갈수록 높아지는 온도, 습도 같은 조건들은 감염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홍수가 증가하고 여름이 건조해지는 이상기후 발생과 더불어 물 순환 변동이 일어나면서 물 관리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로 인해 수인성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기생충 감염과 설사로 인해 매년 1,400만 명의 아이들이 사망하고 있다.)
해수면의 온도상승으로 콜레라를 일으킬 수 있는 비브리오균 농도가 증가한다는 증거들이 보고되고 있고, 뎅기 바이러스 번식비율은 온도상승과 비례함이 관찰되고 있다. 질병을 전파하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코로나19를 이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와 전염병이 나타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갯녹음현상으로 돌이 허옇게 변해간다. 이곳에서는 해조류가 살 수 없다.
갯녹음현상으로 돌이 허옇게 변해간다. 이곳에서는 해조류가 살 수 없다.

 

제주지역 기후변화 대응

작년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조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제언을 요청하였다. 각기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주된 바람은 같았다. 요약하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통합된 연구 시스템 필요 ▲전문인력 충원 및 예산 확대 ▲장기적 연구기반 마련이다.
연구자들의 이러한 바람을 보는 심정은 매우 안타깝다. 전문가들 개개인은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차원의 노력은 찾기 힘들었다. 

▲작년 기후위기로 인해 호주산불이 6개월간 계속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이 죽고 다쳤으며, 서식지를 잃었다.
▲작년 기후위기로 인해 호주산불이 6개월간 계속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이 죽고 다쳤으며, 서식지를 잃었다.

 

제주의 기후위기는 심각하다. 이런 식으로 개학을 앞둔 방학숙제를 하듯 닥쳐야 손을 대서는 안된다. 결과는 뻔하다. 작년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기후위기 최전방인 제주에 대한, 제주의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의 시선은 미적지근하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이라며 제주의 해녀를 콘텐츠로 한 프로그램과 관광 상품은 쏟아지면서 그들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한두 명의 연구자의 몫으로 남겨 두어선 안된다.
시스템 부재로 각 기관의 연구들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는 각각 연구기관에서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자료가 필요하다 해도 어렵게 구하거나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힘들게 연구하여 낸 연구결과들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만난 수자원 연구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물을 연구하다 보니, 토양에 관해 공부하게 됐어요.”
앞서 말한 대로 생태계는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히나 기후변화로 인하여 이를 떠올려야 하는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기후변화로 제주에 아열대 농작물을 다루는 농가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새로운 작물에는 그에 맞는 비료와 농약이 사용되고 토양 오염, 수질오염이 따른다. 또한, 아열대 작물은 시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각 농가의 물 사용량은 늘어난다. 토양, 농업, 수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함께 모여 연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제주 곳곳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들이 심각하다. 하지만 생태계 분야 연구는 기후위기가 끼치는 영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 영향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을 지금 당장 시행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 해줄 통합적 연구 센터는 물론 장기적·복합적 연구조차 없는 안일한 현실이다. 현재와 같이 산림, 해양, 농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뉘어 연구하는 형태로는 정확한 영향력을 예상하고 대비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한라산 해발 1700m 에도 조릿대가 퍼져있다.
한라산 해발 1700m 에도 조릿대가 퍼져있다.

 

모든 일이 일어난 후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적응 비용과 손실은 매우 클 것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90년간 기후위기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적 피해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피해는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후위기를 대비할 국가차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끝)

생태계연구기관
생태계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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