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럼 - 6.25 70주년 기념행사에 돌아온 "영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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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칼럼 - 6.25 70주년 기념행사에 돌아온 "영웅에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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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6월 25일은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코로나로 오도 가도 못하여 참으로 오래 만에 6.25 전쟁 70주년 기념행사를 TV로 시청하였다. 이번 70주년 기념행사는 특별하게 ‘영웅에게’란 주제로 치러졌다. 6.25전쟁 영웅들의 유해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뜻 깊은 행사였다. 
윤도현의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면서 147구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하는 감동적인 장면들의 연출 됐다. 공군의 공중급유기 KC-330을 배경 삼아 희생된 영웅들의 모습이 지나간 후 푸른 하늘에 국화꽃이 뒤덮이고 KC-330의 문이 열리며 영웅들의 유해 운구 행렬이 펼쳐졌다. 영전 앞에서 배우 유승호의 헌정사도 있었다. 그는 “허락하신다면, 나는 당신을 친구라 부르고 싶습니다.” 
친구여, 당신이 지켜낸 땅 위에서 전 이렇게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고 윤택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하여 대통령의 기념사는 “오늘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백마흔일곱 분 용사의 유해를 모셨습니다. 용사들은 이제야 대한민국 국군의 계급장을 되찾고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슬프고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면 6.25 전쟁은 1950년 필자의 나이로 일곱 살 때였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을 넘어 불법 남침한 전쟁이다. 열 살 되는 해에 전쟁이 끝났다. 그 기간 동안 사망자 및 부상자는 수 백 만 명에 이르렀다. 그중에 국군 사망자는 137.899명 실종자 24,495명이다. 유해 미수습자 12만 3천구로서 2018년 까지 11,581구를 수습하고 오늘 147구가가 귀환했다. 이것이 처참했던 6.25 전쟁약사이다. 
‘꼰대’나 ‘라떼는’ 생각으로 치부할 런지 모르겠지만 우리세대는 누구 할 것 없이 6.25 전쟁을 직접 참전 했거나 초등학교 때부터 “아아 잊으랴 조국의 원수들이 짓 밟아오던 그 날의 노래”를 수 십 년 동안 부른 세대들이다. 그리고 68년도에 무장간첩 공비들이 공작선을 타고 남하하여 평창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에게“북한이 좋으냐? 남한이 좋으냐?”고 물었을 때에 무심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했다가 피살당한 이승복 사건으로 반공 교육은 절정에 이르렀으며 우리가 불렀던 6.25노래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원수의 하나까지 쳐부수었다.”라고 김동진 작곡, 박두진이 작사한 6·25의 노래는 이제 가사가 바뀌었다. 언제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바뀐 것은 ‘원수’란 단어가 죄다 사라졌다. 
물론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심히 염려가 되는 것은  자유의 본질을 넘어서서  이념 논쟁과 진영 대결이 날이 갈수록 점점 골이 깊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온통 나라전체가 이념대결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  매우 걱정스런 것이다. 
그러나  오늘 유승호의 헌정사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대통령의 70주년 6.25 기념사를 들으면서 자유의 본질이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아주 편안하고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시청하였다. 
왜냐하면 젊은이의 대표로 유승호가 영웅들에게 헌정사를 했고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남북간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이 없지만 남북사이도 좋은 이웃이 되자”라는 대목과 147구 영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자유의 가치를 소중하게 말씀했기 때문이다.
하나 더 기분이 좋은 것은 6.25 유엔 참전국 22개국에서 보내온 정상들의 영상 메시지다. 그 요지는 한결같이 “70년 전 지옥이던 한국이 오늘 날 천국이 됐다”고 하는 멘트였다. 메시지에 담긴 코리아(korea)의 자긍심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이제 이념 논쟁은 그만하고 자유대한의 미래를 위하여 국민 통합이 이룩되기를 기원한다.  오! 자유여!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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