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금룡사에서 “제용 스님과 함께 하는 사찰음식체험” 템플스테이가 지난 2일 템플스테이관에서 진행되었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제용 스님은 이날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음식재료를 중심으로 ①가지덮밥 ②풋고추 된장 볶음 ③두부버섯 냉채 ④감자콩국수 등을 시연하고 각 팀별로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다. 제용 스님은 시연을 하면서 ‘스님들이 먹는 소박한 밥상’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일반 가정에서도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서, 특별하고 별다른 것이 아니라 일상을 정성으로 만드는 수행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사찰음식 프로그램에 앞서 가진 입재식에서 금룡사 주지 제용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찰음식은 절에서 스님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지만, 결국 기도만 하는 것이 수행이 아니고 먹고 자는 것조차 수행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사찰음식을 통해 부처님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사찰음식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이다”라고 하면서 “사찰음식의 제일 중요한 요건은 집에서 직접 평소에 텃밭에서 나는 감자와 고추, 가지와 콩 등등 직접 재료를 수확한 것으로 늘 접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서 소박한 밥상이지만 몸과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음식으로 체험하는 힐링”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5인1조로 4개조를 만들어 각각 저마다 구슬땀을 흘리며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고 음미하면서 요리삼매에 빠져들었다.
공무원으로 근무한다는 김수진 거사(57세)는 “남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밝혔고, 신제주에서 온 김동녀(49세) 주부는 “불자는 아니지만 사찰음식을 배우게 된 것은, 사찰음식이 담백하고 맛있고,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하려면 어려워서 제용 스님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는 강지원, 방자연, 김희영 씨는 “간단하면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너무 좋다. 다음 9월에도 또 사찰음식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그때 나오는 식재료로 하게되어 기대가 된다. 재료가 달라지만 레시피도 달라지고, 또 금룡사는 직접 농사를 지은 식재료를 가지고 하고 때문에 각자의 집에서도 따라 하기가 좋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연희 씨는 “접근하기 쉬운 재료로 본연의 맛을 잘 살려서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요리하기가 너무 싫었다는 한 주부 참가자는 “오늘 배워보니 가까운 재료로 만들어 매력적이고 요리가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박함과 힐링이라는 평안을 얻은 사찰음식 체험으로 절에 처음 왔다는 강지원 주부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 평화롭고, 보기에도 좋아 눈이 행복하고 또 맛있게 먹으니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고 행복해했다.
사찰음식 전문가 제용스님과 함께 만드는 소박한 밥상, 그리고 스님과 함께 하는 명상과 차담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푸른 자연이 살아있는 맑고 고요한 산사에서 우리 민족이 피워낸 소박한 문화와 쌀 한 톨, 한 방울의 물에서 지혜를 찾은 깨달음의 이야기가 찾아가는 것이다. 그중에서 이번 금룡사 템플스테이는 사찰음식과 차담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불교문화를 경험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스스로 만든 사찰음식으로 점심 공양을 마친 후 스님과 명상 및 차담시간을 가졌다. 차와 다과는 제주차인회(회장 이영심)에서 준비했으며 향이 좋은 연꽃차와 각종 과일로 말리고 저며서 만든 화과를 함께 들었다.
일반적인 생활과 달리 수행을 하는 스님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은 템플스테이가 주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스님과 함께 차 한 잔을 나누는 차담은 템플스테이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다.
명상과 차담을 나누며 마지막으로 제용 스님은 “행복은 지금 여기, 근심걱정 떨쳐요. 아무할일, 갈 곳 없어~ 서두를 필요없지. 할 일 있고 갈 곳 있어도 서두를 필요 없지.“라고 틱낫한 스님의 시를 들려주며, “템플라이프에서 만나고 배운 소중한 인연으로 집안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금룡사는 9월 6일에도 한차례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와 재료비는 3만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10-2720-7140(금룡사 템플스테이 팀장)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