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3) - 화병(火病)
상태바
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3) - 화병(火病)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20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심하고 분노가 치미는 단계에 이르면, ‘짜증이 나고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거의 화병에 걸릴 지경이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으로서,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우울 증상 외에도, 호흡 곤란이나 두근거림, 몸 전체의 통증 또는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이는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바뀌어 나타난 것인데, 화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분노의 감정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는 변화가 빠른 불길처럼 사람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것으로 보는데, ‘기뻐하고, 노여워하며, 근심하고, 생각이 많고, 무서워하는’ 다섯 가지 형태의 감정 상태가 지나치면 상화(相火)가 제멋대로 움직이게 되고, 타오르는 불길처럼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며 계속하여 음기를 말려버리게 되어, 몸을 상하게 하고, 병이 나게 된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화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쌓인 에너지를 발산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정신 집중이 필요한 취미 활동이나, 공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 단순하게는 빠르게 야외를 걷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빠르게 걷는 과정에서 인체는 혹시 모를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복잡한 감정의 고리를 끊어주어, 자연스레 스트레스 관리가 되고, 체력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따스한 햇볕을 쬐는 것으로도, 대사 활성이 좋아져서 여러 면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 보수당한의원 김성종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