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④ - 오직 이 순간을
상태바
“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④ - 오직 이 순간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20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경환 / 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불교신문 사장
황경환 / 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불교신문 사장

오직 이 순간을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은 오늘, 내 삶의 결정적인 날도 오늘,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도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알고 살아가야 하리. <벽암록 중에서>

마태복음 6장 34절에는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예수께서는 내일 일로 고민하지 말고 오늘이라는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했다. 
밀란 쿤데라는 그의 소설 ‘느림’에서 “두려움의 원천은 미래에 잇고 미래로부터 해방되어 현재를 사는 사람은 아무것도 겁날 것이 없다:라고 했다. 

지나간 과거의 그림자와 도래하지 않는 미래의 환상에 빠져 한 순간도 현재에 살아보지 못하고 감정의 속물과 느낌의 노예가 되어 허겁지겁하다가 어느 순간 세상이란 무대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사라져버릴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금구성언(金口聖言)의 말씀이라고 여겨진다. 


꽃은 피어도

우리 집 뜰에 핀 봄꽃들이 아름답다.
벚꽃이 아름답고, 목단이 아름답고, 천리향 만리향 작약도 아름답고, 영산홍도 아름답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시절이 스쳐감에 시들어 떨어지고 말라버린 모습에서 나의 육신도 그와 다를 것이 없음을 떠올리게 된다.

(천신)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운 그림자 꿰뚫어 보는 이
행복을 가져오는 공덕을 쌓으리.

(세존) 
세월은 스쳐가고 밤낮은 지나가니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죽음의 두려운 그림자 꿰뚫어 보는 이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고요함을 원하리.
<사라져버림경>(S1:4)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성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즉, “나에게 기쁨을 주는 모든 것은 달라지게 마련이고, 반드시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래야 깊은 신심이 생기고, 그 신심은 공부하는 이에게 공덕의 어머니 역할을 하게 한다.

열반경에 이르되, “비구들이여! 형성된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고 소멸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해서 해야 할 바를 성취하라. 오직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고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라고 말씀하시고, 붓다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信爲道元功德母(신위도원공덕모)
長養一切諸善法(장양일체제선법)
斷除疑網出愛流(단제의망출애류)
開示涅槃無上道(개시열반무상도)

믿음은 도의 근본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모든 선법을 다 길러내며
의심의 그물 끊고 애욕의 흐름에서 벗어나
위없는 열반의 도를 열어 보이네.
<화엄경 제12 현수품(賢首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