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이웃에게 자비와 온정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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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이웃에게 자비와 온정을 나누자”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9.29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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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홍법정사 신도회에서 사랑의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 홍법정사 신도회에서 사랑의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이번 추석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예년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같은 전 인류적 재난을 맞아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는 안타까운 비극적 사건과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지난 9월 1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교에서 급식을 받지 못한 초등생 형제들이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었다. 
울산에서는 지난 4월 장애인 형제들이 부모가 일 나간 사이에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형제가 사망했다. 이 형제의 부모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고 그 빚을 갚으려고 새벽까지 식당일을 하다가 비보를 접했고, 장례비조차 없어서 절규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도 사회 서비스가 중단된 사이 발달장애인 모자가 동반 자살한 사건도 발생했다. 어려운 시기가 오면 취약계층은 더 힘들고 서럽다. 
그동안 제주불교계는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에게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세세하게 이웃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후원과 봉사의 손길이 많이 줄어들고, 취약집단에게는 돌봄이 끊기고, 사회 서비스가 중지되어 가족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자살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산방산 보문사는 매년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산방산 보문사는 매년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오고, 차가운 날씨에 온기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필요해질 때이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삼광사 덕희봉사회에서 김장김치 3천여 포기와 햅쌀 10킬로그램 200포대, 직접 담근 된장 등을 불우이웃과 소아암어린이, 다문화가정, 요양원, 독거노인, 복지관 등에 전달했다.
지난해 연말 삼광사 덕희봉사회에서 김장김치 3천여 포기와 햅쌀 10킬로그램 200포대, 직접 담근 된장 등을 불우이웃과 소아암어린이, 다문화가정, 요양원, 독거노인, 복지관 등에 전달했다.

 

부처님은 연민과 자비를 펼치며 온 삶을 중생구제에 몰두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우리 불자들이 이웃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사회만들기에 불자들의 소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이다. 

지난해 태고보현봉사단이 제주태고원에서 효실천 찾아가는 경로잔치를 열고 있는 모습
지난해 태고보현봉사단이 제주태고원에서 효실천 찾아가는 경로잔치를 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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