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창립 이후, 그 동안 여덟 번의 회원전을 열었던 상지서회 회원들이 아홉 번째 전시를 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최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망설임도 많았지만, ‘어려울수록 본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는 취지를 살려 전시를 열게 되었다. 전시회는 이번 달 10월 10일(토)부터 15(목)일까지 제주시 오현길 56 W스테이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사정으로 인하여 전시 개막식은 없으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이다.
상지서회 회원 18명이 40점을 출품한 이번 전시는 부제를 ‘제주 필묵 기행’이라 하여, 제주의 역사와 자연이 담긴 작품들을 다수 올렸다. 300여 년 전 ‘스스로 돌짐을 지어 날라(親自負)’ 화북포구를 축조했다는 김정 목사의 시 <축화북포선창 築禾北浦船倉>에선 당시의 노고와 헌신을 짐작케 된다. <장쾌한 여행 壯遊>에서는 실제로 41세에 함경도 종성판관, 43세에 함경도사, 56세에 강릉부사, 59세에 강계부사, 66세에 제주목사를 역임한 김정 선생의 호연지기를 엿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한쪽은 한라산이고 반대편은 태평양이니 <우한라좌태평 右漢拏左太平>, 타향에서 ‘송당리의 무와 성안의 배추로 담근 맛 좋은 김치’를 그리워하는 혁암 김형식 선생의 <송당라복 松堂蘿菔>도 전시에 올렸다. 회원들을 지도한 오장순 작가는 <약무한라 若無漢拏>를 찬조출품 했다. 전시문의는 010-2689-4052(회장 황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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